이마트가 오프라인 유통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사업부 통합에 고삐를 당긴다. 상품 소싱, 물류 체계 일원화 등 중복되는 사업 기능을 통합해 효율을 개선한다.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 수익성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손잡고 필수 상품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역주행'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양 사 소싱 역량을 결합해 먹거리·생활필수품 등 54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공동 판매하는 것이 골자다.
전체 상품 중 32개 상품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동일한 가격에 판매한다. 쌀·라면·치즈·샴푸 등 고객 구매가 빈번한 상품을 위주로 엄선했다. 이마트 인기 상품 '이맛쌀', '빽라면'도 에브리데이에서 판매된다.
두 개 유통 채널의 공동 판매를 통해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고객 또한 대형마트 기획 상품을 집앞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똑같이 구매할 수 있어 선택의 폭과 혜택이 넓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마트는 행사 혜택을 키우기 위해 주요 협력사들과 다양한 기획 제품을 선보였다. 호주산 차돌박이의 경우 기존 산지였던 멕시코 대신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해 원가를 낮춘 경우다. 600g당 가격 1만3880원으로 노브랜드 동일 제품보다 5000원이 저렴하다. 농장 직거래 방식으로 매입한 팽이버섯은 유통 단계를 최소화한 결과 정상가 대비 반값 수준인 1봉당 330원에 판매한다.
이번 공동 기획 상품 프로젝트는 사업부 통합의 시발점이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은 한채양 대표를 선임하고 오프라인 유통 3사 대표직을 겸임하도록 했다. 오프라인 유통사 시너지를 키워 경쟁력을 제고하고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이같은 통합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 3사 통합 작업을 주도하는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하고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에게 조직을 맡겼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 또한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상품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상품 공동 소싱을 넘어 물류 체계 일원화, 사업 조직 일원화 등으로 통합 작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기능 통합을 통한 시너지는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이마트에브리데이 성장을 가속화 시키는 무기가 된다”며 “이마트 3총사는 앞으로도 협업을 적극 도모해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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