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지난해 매출 251억·영업손실 422억…적자폭 감소

루닛, 지난해 매출 251억·영업손실 422억…적자폭 감소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250억8000만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80.9% 증가했다.

지난해 적자폭이 감소했다. 루닛은 지난해 약 4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약 507억원 대비 16.7%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은 213억원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110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도 29억원에서 38억원으로 32% 늘었다.

루닛은 지난해 주력하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 성장과 루닛 스코프 신규매출 창출, 기업 정부간 거래 (B2G) 시장 확대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암 진단을 위한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한 의료기관이 전 세계 3000곳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말 미국 내 40% 이상의 유방검진기관을 포함한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루닛은 올해 상반기 내에 볼파라 인수를 마무리 짓고, 미국 영업망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국가 암 검진 사업 등 'B2G' 신규시장도 확대한다. 루닛은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전역 의료기관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 같은 해 10월 사우디 보건의료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국가 전략사업 '헬스케어 샌드박스'에 전격 참여했다. 루닛은 현재 사우디 전국 150개 가상병원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중동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스웨덴 최대 규모의 민간 병원 '카피오 세인트 괴란 병원'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공급, 연간 약 20만 건에 이르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루닛 인사이트 CXR이 일본에서 건강보험 급여 가산 인증을 받았고, 국내서도 해당 제품의 건강보험 수가 적용이 추진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235%에 이를 정도로 폭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해외 매출이 전체의 85%로 글로벌 성과가 두드러진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의료AI 산업의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