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쇼' 금해나, '연기·근육 모두 단단, 新 근수저 액션녀'(인터뷰)[종합]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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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내면이 좀 더 단단해짐을 느낀다. 또한 집중을 놓치면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액션경험을 통해 이성적이면서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배우 금해나가 '킬러들의 쇼핑몰' 속 '민혜' 연기가 자신에게 남긴 것들을 이같이 밝혔다.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열연한 배우 금해나와 만났다. '킬러들의 쇼핑몰'(극본 지호진, 이권/연출 이권, 노규엽)은 삼촌 진만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의 생존기를 다룬 액션 시리즈다.



금해나는 극 중 진만(이동욱 분)의 조력자이자, 지안(김혜준 분)을 지키는 킬러 민혜 역으로 분했다. 국적을 의심할 법한 매력적인 중국어풍 한국어 대사와 함께, 폭력집단의 납치 피해자에서 진만을 돕는 조력자로서 성장하는 서사와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목받았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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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양한 총기액션은 물론 맨손격투까지 다양한 톤의 고난이도 액션들을 소화해내는 강렬한 모습과 함께, 성조(서현우 분)과 김선생(김준배 분) 등 쇼핑몰을 위협하는 다양한 빌런들과 파신(김민 분), 브라더(이태영 분), 혼다(박정우 분) 등 주요 동료들 간의 연결점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큰 호평을 얻었다.

금해나는 차분하면서도 상쾌한 모습으로 '킬러들의 쇼핑몰'과 '민혜' 캐릭터를 향한 애정어린 마음을 이야기했다.

-파신(김민 분)과 함께 검색어에 '금해나 국적'이 붙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언어준비는 어떻게 했나?

▲실제 자격증을 염두에 두고 중국어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포인트를 찾았다. 현지에서 오래 살았던 친구와 중국 원어민 친구들이 한국어를 했을 때의 음이나 입모양을 따라하면서 자연스레 가닥을 잡았다

언어라는 게 하나의 문화를 담고 있는 것이라 발연기 소리만 안들었으면 싶었다. 그런데 막상 공개되니 DM(직접 메시지)와 댓글 호평을 많이 받아 감사했다.

특히 '한국말 잘하시는데, 계속 한국에서 활동했으면 한다'라는 댓글은 재밌으면서도 스스로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됐다.

-고난이도 명품액션으로 동료배우는 물론, 시청자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준비는 어떻게 했나?

▲초등학교때부터 키가 크다는 이유로 높이뛰기를 비롯한 운동선수 제안을 많이 받았었다. 대학때 아크로바틱 동아리부터 스턴트하는 친구들과의 소통으로 기본적인 것을 체득했다.

이번에는 독립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습한 현대무용과 숙련된 무술팀 분들의 도움으로 반복하다보니 고난이도 동작들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

동작의 난이도보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특히 김선생(김준배 분)과의 대면신은 워낙 힘이 좋으신 선배와의 액션합으로, 정말 온힘을 다하다보니 체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플링(그라운드 동작 일체)을 버티고 맞서기 위한 체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싶어서 더욱 신중을 기울였다. 또한 다양한 액션 가운데서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도 경험해 유의하게 됐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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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있어도 캐릭터 해석난이도가 상당한 민혜 역, 어떻게 접근했나?

▲평소 외형적인 것보다는 습관이나 행동에서 매력을 느끼며, 그를 토대로 캐릭터를 구성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진만 이전의 전사가 중요하다 생각했다.

완전 중국인이라는 설정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킬러적인 재능을 조금씩 키워온 사람이라는 염두에 뒀다.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과거 자료들을 찾아보고 꼼꼼이 준비했다.

그와 동시에 진만과 흘러온 서사를 토대로 성장한 킬러 캐릭터라는 점을 감안해 스타일링 측면도 접근했다.

-스타일링은 물론 첫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가장 긴 호흡으로 촬영했다. 민혜의 첫 등장 임팩트와 함께 캐릭터감을 보여줘야 했기에 신중했다.

실제 현장에서 모니터링 하고보니 가까이 갈수록 기괴하게 비쳐지는 감이 있어서(웃음), 뭔가 재밌는 아이디어들을 더 많이 낼 수 있었다.

감독님과 협의 하에 대문 안으로 들어오는 것부터 다양한 요소들을 애드리브로 채웠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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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몰입이 큰 민혜, 금해나로서의 감정몰입이 있었던 장면은?

▲김선생과의 대결 이후 브라더(이태영 분)와 마주하는 장면이다. 실제로 온 힘을 다했던 직전 장면에 이은 촬영분으로, 캐릭터 상으로도 그렇지만 전력을 다한 이후의 안도감을 인간적으로도 느꼈다.

그랬기에 감정도 그렇고 표정들도 자연스레 나왔던 것 같다.

-머더헬프의 규정과 진만과의 서사를 배경으로 지안을 보호하는 민혜의 마음은 어떠한 성격에 가까울까?

▲시나리오 상 민혜는 삶과 죽음 사이를 많이 경험하며 단련된 인물이다. 진만으로 인해 구해진 삶에 따른 보답일 수도 있고, 더해진 삶이 진만으로부터 온 것이기에 바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는 가운데, 지안을 보호하는 상황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위기경험들로 인해 진만 외의 삶을 유지해야할 목적이 생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이승훈기자
사진=이승훈기자

-민혜와의 대척점 핵심인 성조 역의 서현우, 같은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캐릭터몰입 에피소드가 있던데?

▲서현우(성조 역) 배우와와의 '이놈의 바빌론' 이야기는 사실 기사를 보고서 알았다(웃음). 같은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서로 힘들게 연습하는 가운데, 우연히 본 성조의 특이한 스타일이 진짜 나쁜 사람처럼 보였나보다(웃음)

독립영화때도 이번에도 현장에서 대면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는데, 늘 그 캐릭터감을 잃지 않도록 배려해주시는 모습에 감사했다.

-지안-진만과 함께 파신·브라더·정민 등 다양한 캐릭터호흡을 지닌 민혜, 현장은 어땠나?

▲파신(김민 분) 오빠는 작품 속 의상 다수가 개인소장일 정도로 보헤미안 스타일이라 처음 볼 때부터 남달랐다(웃음). 브라더(이태영 분) 오빠는 자기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는 동일한 역할과 함께, 연극을 했던 동질감이 있어서 작품 내내 호흡이 잘 맞았다. 나중에는 지안(김혜준 분)과 함께 오빠를 놀리기도 할 정도로 친해졌다

박지빈(정민 역)은 (김)혜준과 동갑이지만 경력으로는 대선배인만큼 여유와 침착함이 있다. 이동욱 선배(정진만 역)과는 다른 톤으로 챙기는 게 있음은 물론, '공주님'이라 칭할만큼 아이같은 면모도 공존했다.

박정우(혼다 역) 배우는 저희 사이에서 '드라마 최대 수혜자'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유쾌하고 엉뚱한 친구다. 최근 유튜브에서 '킬러들의 베이커리'를 만들었다며 연락해왔더라. 그 빵 갖다줬으면 좋겠다(웃음).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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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 감독과의 에피소드는?

▲큰 작품호흡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캐릭터 설정에 대한 이해가 나중에는 일치했는지, 대사가 어색한 부분들을 먼저 알아보시며 체크해주셨다.

독립영화했던 친구들과 그러한 경험들을 이야기하니까 정말 놀라워할 정도로, 많이 소통했다.

-총기액션·맨손액션 등 다양한 액션감이 돋보인 민혜, 차기 액션물 욕심은?

▲장면으로서 멋있는 액션과 심정적으로 설렜던 총기액션 모두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직업군인이셨던 아버지 주변의 영향이 있을까도 싶다(웃음)

보다보니 액션으로서의 만족감도 있지만, 다양한 아쉬움 거리들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더라. 앞으로도 더 찾아주신다면 적극 해보고 싶다. 타격기나 우슈 등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웃음).

-배우 금해나에게 연기매력은?

▲20대 방황 이후 여행과 함께 저 스스로를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저 스스로 성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연기는 그를 좋게 바꾸면서 삶의 방향성을 찾는 기준이 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내면이 좀 더 강해진 것 같다. 또한 집중을 놓치면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액션경험을 통해 이성적이면서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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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욕심은?

▲원작 2편이 나와서 살펴봤다. 어떨지 몰라 액션은 계속 하고 있다(웃음).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