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대면 교육이 재개되면서 에듀테크 산업에 뛰어든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클래스팅은 월간 반복 매출(MRR) 지속 성장을 통해 2023년 하반기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MRR은 B2B SaaS 기업 수익 예측성과 안정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클래스팅 2023년 MRR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누적 유료 사용 기관 수는 3000곳을 넘어섰다.
정부의 AI디지털교과서 도입 결정도 클래스팅 성장세를 이어가는 요인 중 하나다. 전국 초등 디지털 선도학교 3곳 중 2곳에 클래스팅 SaaS형 AI 코스웨어가 채택됐다.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AI를 SaaS 비즈니스 모델에 통합하려는 시도가 주목받는 가운데, AI 에듀테크 SaaS로써 공교육 분야에서 의미 있는 반복 수익을 창출한 것에 대해 기쁘다”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공교육의 개인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코로나 이후 다양한 에듀테크 기업 플랫폼을 활용하다 디지털교과서로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기업은 공교육 기관, 출판사 등과 계약으로 이어져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에듀테크 분야 스타트업 투자 유치금은 줄었지만 디지털 교육이란 명목으로 에듀테크 관련 사업비·예산은 늘고 있어 잘 활용한다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적자에 시달리다 에듀테크 사업을 정리한 기업도 있다. 이투스에듀는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서비스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초 사업을 정리했다. 이투스에듀에 따르면 2022년 에듀테크 사업과 관련해 26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육 환경이 바뀌면서 에듀테크에 투자했지만 손실을 떠안고 사업을 접었다. 에듀테크 사업을 중단한 이투스에듀는 앞으로 주력 사업이던 학원과 출판, 인강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 A씨는 “메타버스를 온라인 강의에 접목하려는 것 자체가 사업적 가치가 없는 행위”라며 “무리하게 키우려고 하다 보니 큰 비용이 들고, 사업이 실패하면서 구조조정을 하는 등 에듀테크 사업을 접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