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도전을 선언한 '사격황제'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진 이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료시민의 삶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각오다.
진 이사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치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줘야 한다. 국민이 의지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격황제'로도 잘 알려진 진 이사는 사격 선수로는 치명적인 쇄골 부상을 극복하고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 등 올림픽 권총 종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포함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은퇴 이후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와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통해 스포츠행정가로서도 경험을 쌓았다. 특히 이달 1일 폐막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공동조직위원장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진 이사의 국민의힘 영입은 큰 화제였다. 성공한 운동선수 출신으로 스포츠행정가라는 탄탄대로 대신, 정치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진 이사는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가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됐다”며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뜻을 펼치지 못하고 꿈을 접는 경우가 많고,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겪지만 여전히 사회는 실패에 관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료시민들이 실패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체육계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진 이사는 “문화체육 분야는 미래가 유망한 산업이다. 이를 다시 표현하면 새로운 일자리도 많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이제는 삶의 질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문화체육이라는 미래 먹거리를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물론 진 이사가 체육계만을 위해 정치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아니다. 진 이사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진 이사는 “비례대표로 나설지 아니면 지역구를 선택할지는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스포츠사회학 박사 과정도 수료했고, 스포츠인으로서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위해 경남대학교 극동대연구소 최고위 과정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단순히 운동선수의 처우 개선 등을 목표로 한 정치인이 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응원도 당부했다. 진 이사는 “사실 정치 도전을 고민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운동선수 출신 정치인들의 활용 가치가 끝나면 사실상 버려지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저는 앞으로 정치인 진종오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사격선수 출신으로서 집중력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집중력 있게 더 많이 공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