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초로 쏘아올린 환경위성(GEMS)의 데이터를 검증하고 대기오염물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대기질 개선을 위해 여러 감축 목표 설정해서 이행하도록 제안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16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만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배리 레퍼 박사는 아시아 대기질 공동조사(Airborne and Satellite Investigation of Asian Air Quality, ASIA-AQ)의 의의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오산 공군기지는 ASIA-AQ 실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ASIA-AQ는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과 NASA가 공동으로 아시아 대기질 개선과 환경위성(GEMS)의 아시아 관측 자료 점검을 위해 실시한다. 국립환경과학원과 NASA는 지난 2016년 한국 대기질 국제 공동조사(KORUS-AQ)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참여 국가와 지역을 확대했다. 우리나라에서의 조사는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관측을 수행한다.
조사에는 양국의 연구기관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 정부와 연구기관, 학회, 전문가 등 45개 팀, 500여명이 참여한다.
2016년에 이어 다시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대기오염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어서다.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했던 시기와 같은 대기오염 사례는 없지만 여전히 중간 정도의 오염 사례는 발생하고 있다. 또한 2016년 조사에는 없었던 환경위성(GEMS)이 도입된 만큼 데이터를 검증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대기오염 양상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정책 지원을 하고자 한다”며 “한국이 환경위성을 발사한 만큼 데이터에 대한 검증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에는 한국의 환경위성 GEMS와 항공기 6대, 지상관측소 4개소, 원격관측소 12개소 등이 활용된다. NASA는 '하늘을 나는 과학실'로 불리는 DC-8과 대기질 원격 관측용 항공기를 각각 1대씩 투입한다.
연구에 참여하는 NASA의 제임스 크로포드 박사는 “조사에 사용되는 DC-8은 100여가지 화학물질 등 공기 중에 있는 여러 물질들에 대한 상세한 측정이 가능하다”며 “최대한 낮게 비행하면서 오염원의 분포와 구조를 완전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C-8 내부에는 관측을 위한 장비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설치된 장비의 대다수는 관측과 분석을 위해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했다. 조창민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연구원은 “상용화된 장비는 화학물질 농도가 낮으면 측정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낮은 농도에서도 반응하도록 만든 장비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유명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공동조사 결과는 워크숍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장기적으로 수도권 뿐만 아니라 아시아 대기오염에 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대기질 관리 정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