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기주 세계보안엑스포 조직위원장 “AI로 안전해지는 세상 만드는 데 앞장설 것”

이기주 세계보안엑스포 조직위원장
이기주 세계보안엑스포 조직위원장

다음달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세계보안엑스포(SECON)'와 '전자정부 정보보호 솔루션 페어( eGISEC)'가 열린다. SECON & eGISEC은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 모두를 아우르는 세계에서 유일한 통합 보안전시회다. 각각 올해로 23주년과 12주년을 맞는다. 이기주 SECON & eGISEC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올해 전시회와 콘퍼런스 특징, 글로벌 보안시장의 흐름을 들어봤다.

-'세계보안엑스포&전자정부 정보보호 솔루션 페어(SECON & eGISEC)'에 대해 소개해달라.

▲SECON & eGISEC은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 모두를 아우르는 세계에서 유일한 통합 보안전시회다.

오프라인에서의 사회안전을 위한 CCTV, 출입통제, 생체인식, 외곽 센서 등 물리보안 제품은 물론이고, 랜섬웨어 공격 등 다양한 해킹 및 사이버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바이러스 백신에서부터 엔드포인트 및 네트워크 보안 위협에 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EDR과 NDR, XDR, 그리고 클라우드 보안과 AI 기반 보안에 이르기까지 온·오프라인에서의 모든 보안 솔루션을 총망라해 선보인다.

-전시회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세계 30개국에서 400여 곳에 달하는 국내외 대표 물리·사이버 보안기업이 1600여개 부스를 꾸리고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산 킨텍스의 넓은 전시장을 국내외 업체들이 가득 채운다. 또한, 조직위원회와 보안 관련 유관기관이 주관하는 콘퍼런스가 총 15개 트랙(100여 개 주제발표)으로 진행된다. 해외 12개국에서 보안, 안전, 국방 관계자들이 직접 참가할 예정이다. 우리 안방에서 세계 보안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5만명 이상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콘퍼런스는 어떻게 운영되나.

▲보안 분야 정부부처, 유관기관, 협단체들이 모두 함께 참여해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논의하는 다양한 보안 콘퍼런스를 준비했다.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시큐리티월드 콘퍼런스 2024'에서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니아의 보안시장 총괄 분석가가 방한해 올해 글로벌 보안 트렌드와 시장 전망에 대해 강연한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전자정부 정보보호 콘퍼런스2024'와 '2024년 CCTV 통합관제 콘퍼런스'를 비롯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최하는 '2024년 1차 개인정보보호최고책임자(CPO) 워크숍'도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2024 산업보안 트렌드 콘퍼런스', 서울시 주최로 '2024년 서울시 사이버보안 워크숍'을 포함해 '2024 정보보호 R&D 기술이전 설명회' '항공보안 심포지엄 및 미래항공보안포럼' '대테러 콘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시회의 주요 볼거리 및 이벤트는.

▲스마트폰 해킹, 다크웹, 패스워드리스, 양자암호 등 주요 보안위협과 대응책을 실제 체험해보는 '사이버 보안위협 체험존'을 마련했다. 또 해외 바이어를 위한 매치메이킹 상담회와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 디지털 쇼룸은 물론 K-ICT 스타트업 홍보관과 국가 정보보호 R&D 홍보관, 시큐리티 잡페어 등 참가기업과 참관객을 위한 다양한 테마관도 마련했다.

이기주 세계보안엑스포 조직위원장
이기주 세계보안엑스포 조직위원장

-보안산업 육성을 위한 전시회 역할이 있다면.

▲최근 정부가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의 하나로 '지능형 CCTV 등 물리보안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사이버보안은 물론 물리보안 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도 매우 강력하다.

이번 전시회 역시 세계에서 통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우수한 보안 제품 및 솔루션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집중 소개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보안 스타트업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보안산업 플랫폼 역할 수행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글로벌 보안기업을 끊임없이 키워내는 화수분 역할을 담당하겠다. 세계 최대 MICE 그룹인 인포마그룹(Informa Group)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외 보안기업 상황은 어떠한가.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제가 예상된다. 다만 보안시장은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해왔고, 그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보안시장의 경우 이번 정부가 사이버보안을 12대 국가전략기술에 포함시키고 △데이터·AI 보안 △디지털 취약점 분석·대응 △네트워크·클라우드 보안 △산업·융합보안 기술을 중심으로 로드맵을 수립한 상태다.

아울러 물리보안 산업 관련해서도 올해부터 국산 신기술 적용과 확산을 가속화하며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관련 과제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물리보안 산업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2.8% 상회할 정도로 고성장·수출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글로벌 보안시장의 핵심 이슈는 무엇인가.

▲보안 분야에서는 AI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은 CCTV와 접목돼 기존에 많이 활용되는 범죄예방 효과는 물론 인파관리, 재난재해 예방, 마케팅, 교통·주차관제 등 다양한 분야에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생성형 AI 등과 접목되는 보안 솔루션의 획기적인 성능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해커 등 사이버 범죄자들도 AI 기술을 악용해 취약점 등 공격 침투경로를 찾고, AI로 공격 도구를 제작하면서 AI 보안 위협도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렇듯 점점 더 지능화되는 AI 보안 위협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AI를 보안 강화에 사용 가능한 '착한' 목적으로 얼마나 잘 활용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결국 'AI로 더욱 안전해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모든 보안기업의 숙제인 셈이다. 이를 위해 더욱 강력해진 랜섬웨어 생태계에 대응할 수 있는 사이버 공조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구현할 XDR 등 통합보안 솔루션, 신종 피싱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엔드포인트 보안, 빈번해지는 사회기반시설 공격에 따른 OT 보안 강화 필요성, 제로 트러스트와 공급망 보안, 인증보안 강화 추세로 더욱 부각되는 패스워드리스, 클라우드 보안 위협 등이 이번 전시회와 콘퍼런스에서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본다.

-보안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와 공공기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 정부는 최근 '국가사이버보안전략'을 발표하고, 사이버보안을 국가 차원의 사이버안보 관점에서 대응하는 동시에 국가사이버안보위원회를 국가안보실에 설치함으로써 대통령실이 사이버안보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이러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민간 기업의 보안 수준 향상 속도는 생각보다 더디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경영진 상당수는 보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보안 위협을 방치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보안 바우처 제도' 등을 통해 기업의 취약점 점검 및 보안 컨설팅, 보안 솔루션 구축을 독려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기업은 보안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CEO부터 솔선수범해 다양한 보안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기업에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선임하는 것은 물론, 조직 내에 독립적인 보안조직을 만들 수 있게 독려해야 한다.

○…이기주 위원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정보통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초고속망과장, 통신기획과장, 전파방송기획단장, 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08년부터는 방송통신위원회로 옮겨 이용자네트워크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0년 공직에서 떠났지만 2012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과 2014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다시 공직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정보보호최고책임자협의회 회장과 김·장법률사무소 고문을 맡고 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