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0] 통합 띄운 제3지대… 공개적 파열음으로 성공 여부 미지수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공동대표.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공동대표. 연합뉴스

제3지대가 총선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힘을 모으면서 세력화에 관심이 커졌다. 다만 합당 이후 파열음이 크게 나오면서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로 남았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일~16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개혁신당은 6.3%를 기록했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0.2%와 39.1%로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녹색정의당 2.3%, 진보당은 1.1%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통합 정당으로 출범했다. 힘을 모으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한 셈이다. 다만 한 자릿수 지지율은 다소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다. 4개 정치 세력이 힘을 합쳤는데도 컨벤션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출범한지 약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파열음이 나온다. 화학적 결합 없이 각 세력 지도부 주도 통합이 이뤄지다 보니 생기는 부작용이다.

1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대표적이다. 이날 개혁신당 최고위는 총선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 위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거 지휘권 등을 두고 이낙연 공동대표 측이 공개 반발해 퇴장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퇴장한 뒤 취재진과 만나 “어떤 업무를 맡긴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게 없다. 나라가 어수선하니 전두환이 국보위 만들어 위임해달라고 하면서 국회를 해산한 것이랑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다만 개혁신당 측은 이 공동대표와 김 최고위원을 제외한 다른 지도부는 해당 안건에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인물론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민주당 탈당 이후 새로운미래 사무위원장을 맡았다가 개혁신당에 합류한 박시정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이 적발된 적이 있는 인물이다. 설주완 변호사도 2011년 뺑소니 사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이었던 미래대연합에서 대변인을 맡은 뒤 그대로 개혁신당에 통합됐다.

최근에는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배 전 부대표가 지하철 시위를 주도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의 아내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은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이를 해결하겠다는 계산이지만 인재 영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취재진에 “개혁신당의 정체성 노선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정강·정책에 반하거나 해당 행위 인사 등에 대한 입당 심사를 실시할 당원자격삼시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