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의 수익성 제고에 청신호가 켜졌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물류망 구축과 수익성 다변화 등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인만큼 분기 흑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약 100억원 증가한 에비타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손익 관련 지표들의 고른 개선이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전달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컬리는 2개월 연속 에비타 흑자 달성을 통해 구조적 개선이 완성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모습이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흑자 달성에 직접물류비 개선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새로 오픈한 창원과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를 통해 물류 안정화를 이루면서 비용을 크게 줄였다. 물류 운영을 최적화하면서 주문 1건당 처리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를 통해 비효율적 비용 집행을 없앤 것도 도움이 됐다. 송파 물류센터는 냉장·냉동·상온센터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 운반 및 처리 비용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었다.
컬리는 또 배송단가 경쟁력 제고, 배송 집적도 향상 등 력을 통해서도 물류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사용포장재 '컬리 퍼플박스' 보급이 확대되며 종이 포장재 사용량이 감소했고, 드라이아이스 생산 내재화 통해 관련 비용이 축소된 것도 에비타 개선에 기여했다.
광고와 프로모션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며 마케팅비도 크게 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도입으로 고객 록인 효과가 나타났고, 이는 재구매율 증가로 이어져 마케팅비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뷰티컬리, 수수료 기반의 3P, 풀필먼트 서비스 등 지난해 본격 시작한 신사업 매출도 에비타 흑자 전환에 큰 공헌을 했다. 2022년 말 론칭한 뷰티컬리는 누적 거래액이 3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컬리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핵심 사업군으로 성장했다. 컬리멤버스, 3P, 풀필먼트 서비스 등 주요 신사업의 연간 거래액 및 매출도 모두 합해 1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는 물류, 마케팅 등 비용 절감뿐 아니라 뷰티컬리, 컬리멤버스 등의 새로운 사업도 호실적을 내놓고 있다”라며 “컬리가 구조적 개선을 이뤘다면 이런 흑자 흐름은 3월까지 계속 이어져 분기흑자 달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