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기업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돕는 것이 엔슬파트너스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기업간거래(B2B) 분야 제조 스타트업은 물론 지역 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현장 밀착형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안창주 엔슬파트너스 공동대표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초기투자와 보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민간 중심의 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초기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엔슬파트너스는 대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은퇴한 임직원들이 결성한 협동조합으로 시작한 액셀러레이터다. 퇴직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을 핵심으로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활동을 8년째 이어오고 있다. 협동조합 참여 조합원이 액셀러레이터의 주요 펀드 출자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멘토링과 스터디 활동 등을 병행한다. 서울 광진경제허브센터 등 보육기관 운영을 통해 투자기업을 발굴한다.
엔슬파트너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총 56개 기업에 약 6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부터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초기에 발굴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 B2B(기업간 거래) 솔루션,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 솔루션, IoT 및 IIoT센서, 데이터 플랫폼 솔루션, 로보틱스 및 자율 주행 솔루션, 5G네트워크 솔루션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안 대표는 “전현직 대기업 임직원의 노하우(know-how)에 기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 대상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기업을 발굴하고 있다”면서 “실제 기업을 경영해 본 최고경영자 출신의 시각이 국내 B2B기업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여타 창업기획자와는 다른 시각에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엔슬파트너스에는 안 대표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삼성전자, 현대카드, SK증권 등 대기업에서 재직 경험을 갖춘 전직 임원 다수가 펀드 주요 심사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 대표 역시 TG삼보컴퓨터 사장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부동산114 대표를 역임했던 구원회 공동대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투자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엔슬파트너스는 지역 기반 스타트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엔젤투자협회와 공동 운용하는 호남·제주권 EK 징검다리펀드를 통해서다. 이 펀드는 총 50억원 규모로 광주·전남·전북·제주에 본점이나 연구소 또는 공장을 갖춘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엔젤투자를 받은 기업에 대한 후속투자를 주로 수행하는 펀드다. 성장 자금이 시급한 초기 스타트업에게 적절한 투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엔젤투자 시장 전반의 유동성 공급에도 긍정 영향을 주고 있다.
추후 더욱 규모 있는 투자를 위해 벤처투자회사 라이센스를 획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엔젤클럽과의 협업을 통해 초기투자 기업에 대한 연계 투자를 충실히 수행해 온 만큼 연계 투자를 통한 추가 투자 지원 역시 필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안 대표는 “민간 출자자를 중심으로 추가 조합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구원회 대표와 각 심사역을 주축으로 초기기업은 물론 성장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