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인도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가 출시 8년여 만에 현지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크레타는 2015년 7월 첫 출시 이후 올해 1월까지 99만3783대가 판매됐다. 현지 월평균 판매량(1만3000대)을 고려하면 이달 1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인도 내수 시장 성장과 함께 크레타 판매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크레타는 출시 5년 만인 2020년 8월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었고, 다시 3년 5개월 만인 지난달 90만대를 달성했다. 현대차가 현지 판매 2위 업체에 오르기까지 가장 크게 기여한 효자 차종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크레타와 알카자르, 투싼, 베뉴, 엑스터, 아이오닉 5, 코나 등 총 7종의 SUV를 판매하고 있다. 크레타는 인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중형 SUV라는 타이틀 오랜 기간 유지해 왔다. 지난해 크레타는 전년(14만895대) 대비 12% 증가한 15만7311대를 판매하며 현대차 전체 유틸리티차량(UV) 판매량 36만823대 가운데 44%를 차지했다.
올해부터 크레타를 바탕으로 한 현대차의 인도 판매 성장은 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달 16일 부분 변경을 거쳐 상품성을 개선한 크레타를 출시했다. 신형 크레타는 가솔린과 디젤 등 5종의 엔진, 변속기를 통해 총 19종에 달하는 트림을 제공,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했다.
현대차는 신형 크레타를 바탕으로 올해 SUV 판매 비중을 지난해 60%에서 올해 65%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신형 크레타는 출시 이후 이달 초까지 5만1000대 이상 계약되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크레타는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전략에도 핵심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는 내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크레타의 순수 전기차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크레타 전기차는 오는 2025년 개막하는 인도 오토엑스포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이 운영하던 인도 탈레가온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늘어나는 현지 수요 대응에 나섰다. 탈레가온 공장이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과 함께 인도 현지 생산 100만대 시대를 열게 된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