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올해도 '제로' 트렌드 계속...업계 라인업 강화 등 공략 고삐

식음료 업계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로덴티티'가 이어지고 있다. 제로덴티티는 오리지널 제품의 맛과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당류와 칼로리를 제로로 낮추는 것을 뜻한다. 기업들은 설탕을 뺀 제로 음료와 주류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헬시 플레저' 수요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 [자료:코카-콜라]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 [자료:코카-콜라]

제로 트렌드를 적극 공략하고 있는 코카-콜라는 20일 K팝과 팬덤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한정판 제품으로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최애 K팝 아티스트에게 처음으로 빠져들었을 때 느꼈던 감동과 특별함을 담고 있다. 코카-콜라 지난달 과일향을 제로 칼로리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환타 제로 오렌지향'도 출시했다. 코카-콜라는 올해 코카-콜라 글로벌 앰버서더 그룹 뉴진스와 '코카-콜라 제로'의 맛있는 매력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제로'를 시작으로 '펩시 제로슈거'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 '밀키스 제로'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주 '밀키스 제로 딸기&바나나'를 추가로 내놨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또 탄산수 브랜드 트레비의 강한 탄산감과 정통 토닉워터의 핵심인 퀴닌향을 첨가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트레비 토닉워터'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 밀키스 제로 딸기&바나나. [자료: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밀키스 제로 딸기&바나나. [자료: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지난해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제로 제품 매출액은 2021년 890억 원에서 2021년 1885억 원, 2023년 2730억 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탄산음료 내 비중도 2021년 12%에서 2023년 30%로 증가했다.

삼양사는 설탕의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를 첨가해 열량 부담이 없는 숙취해소음료 '상쾌환 부스터 제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설탕뿐만 아니라 식용색소와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는 보존료도 첨가하지 않았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출시한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에 대한 반응이 좋아, 이달부터 전국 편의점 입점을 통해 판매 채널을 다각화, 입점 기념 1+1 행사를 진행하며 제로 탄산 시장 공략을 위한 판촉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약품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 [자료:현대약품]
현대약품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 [자료:현대약품]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제로 콘셉트 제품들이 선호되는 추세”라며 “제로 식음료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올해도 관련 제품 출시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