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이 이용자가 설정한 동네에서 사용하면 결제 금액의 일부를 적립해주는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하이퍼로컬 특화 금융상품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당근은 하나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마트, 병원, 학원, 운동시설, 음식점 등 본인이 설정한 동네에 위치한 상점에서 결제를 진행할 시 금액의 3%를 당근머니로 적립한다. 국내 전 가맹점에서도 결제금액의 0.5% 적립이 가능하다. 당근 애플리케이션(앱) 내 결제금액에 대해서는 5%까지 적립해 준다.
당근머니 적립 한도는 지난달 실적에 따라 다르다. 지난달 3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사용했을 시 최대 1만원, 100만원 이상 사용 시 최대 3만원 적립이 가능하다.
당근머니는 상점 결제 시에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으며 중고거래를 할 때에도 사용 가능하다. 반대로 중고거래를 하며 받은 당근머니를 오프라인 결제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혜택이 적용되는 동네는 카드 신청 시 '내 동네'로 설정한 법정동 기준이다. 앱 내에서 최대 2개 동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카드를 발급받을 시 최초로 동네를 설정할 수 있다. 매월 1일 동네를 변경할 수 있어 이사를 가게 되거나 이직할 경우에도 지속 활용 가능하다.
출시를 맞아 당근 카드 친구 초대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용자가 초대한 친구가 카드를 발급받을 시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하나체크카드 결제 계좌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하이퍼로컬 기능을 가진 카드는 국내 최초다. 당근은 이같은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사용자가 동네에 특화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지역 기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접근성이 좋은 동네 상점 어디에서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경기 침체기에 이용자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생활 밀착형 혜택 카드를 찾는 이용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캐시백은 대표적인 불황형 마케팅으로 꼽힌다.
전문가는 당근이 향후 커뮤니티 쇼핑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 중이다. 당근이 운영 중인 다양한 동네 생활 커뮤니티와 맞물려 생활 권역 기반 소비가 진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당근이 가진 하이퍼로컬이라는 핵심 경쟁력을 실현한 카드로 고객 유인책이자 인센티브책이 될 것”이라며 “지역 상권과 이용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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