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서울대 자연 계열 정시 합격자 5명 중 1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탈 학생들은 주로 서울대 이공계 학과나 의과대학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서울대 자연 계열 정시 모집 미등록자가 164명(21.3%)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88명(12.2%)에 비해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자연 계열 학과 중 약학 계열이 가장 높은 미등록률을 보였다. 일반전형 11명 가운데 7명(63.6%)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어 △의류학과 58.3% △간호대학 55.6% △지구과학교육과·통계학과 50.0%로, 선발인원 대비 절반 이상이 미등록했다.
전년도 미등록률이 50% 이상인 학과가 한 곳도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며 자연계를 이탈하는 학생 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처음 선발을 시작한 첨단융합학부는 총 73명 모집에 12명(6.4%)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컴퓨터공학부는 27명 가운데 9명(33.3%)이 등록을 포기, 미등록률이 지난해(14.8%) 대비 큰 폭 올랐다.
반면, 인문계열 이탈률은 크게 줄었다. 미등록자는 35명(8.1%)으로 전년도 65명(14.4%)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했다.
인문계열 중 2024학년도 정시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가장 많은 학과는 아동가족학과로 8명 모집에 5명(62.5%)이 미등록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서울대 자연 계열 미등록 인원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의대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동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정하정 기자 nse03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