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8216억원을 달성하며 3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과 새 회계제도 IFRS17 효과로 세전이익은 창사 이래 첫 2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초격차 1위 자리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22일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경영 실적과 2024년 전략 방향을 설명했다.
삼성화재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216억원으로 전년 1조6270억원 대비 1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3573억 원, 매출액은 20조8247억 원으로 각각 15.3%, 6.2% 증가했다. 기존 회계 제도를 적용한 2022년과 2023년 새 회계기준 IFRS17 적용한 기준으로 비교하면 2022년 1조2833억원에서 지난해 1조8216억원으로 증가폭은 41.9%로 더 커진다.
세전이익은 2조446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이익 규모 2조원을 돌파했다. 세전이익 중 보험손익은 2조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늘었고, 투자손익은 4188억원을 달성했다.
수익 개선에는 신계약 CSM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신계약 CSM 3조4995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2조1369억원 대비 63.8% 증가했다. 이로인한 CSM 총량은 2023년 말 13조302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1586억원을 확대했다.
CSM은 지난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에 새롭게 등장한 항목이다. 미래에 보험계약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되는 미실현이익으로, 아직 제공되지 않은 보험서비스 손익은 계약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상각 후 이익으로 인식돼 이익이 지속 감소한다. 그렇기에 신계약 CSM이 꾸준히 유입돼야 CSM 총량이 증가하며 견조한 이익을 유지할 수 있다.
장기보험 손익 성장세도 이어갔다. 전년 1조3640억원 대비 1조5390억원으로 12.8% 늘었다. 포트폴리오 개선 중심 전략적 시장 대응에 따라 장기 보장성 월 평균 보험료는 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보험에서도 손해관리 강화와 자연재해 사전 대비활동을 통해 안정적 손익을 시현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1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늘었다. 손해율도 전년 대비 0.5%포인트(P) 개선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양질의 성장을 통해 업계 초격차 1위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보험사 연간 실적 잠정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순익은 △DB손보 1조7494억원 △메리츠화재 1조5750억원 △KB손보 7529억원 △롯데손보 302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가 전년 대비 84% 성장한 순익을 내는 등 IFRS17 도입으로 인한 수익성 지표 개선으로 실적상승세가 컸다.
삼성화재는 올해 이문화 신임대표 체제 아래 초격차 전략을 추진한다. CSM 확대로 이익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자동차보험 매출·손익 차별화, 보험 신영역 개척과 수익구조 다변화 등에 힘써 업계 1위를 넘어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삼성화재는 새로운 CEO 부임과 함께 다음 70년 역사를 향한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며 “2024년, 최고의 성과를 또 다시 시현함과 더불어 미래 성장 기회를 끊임없이 모색해 안정적 미래수익 기반의 확보와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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