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마무리된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 공고에 200개에 가까운 조합이 출자를 신청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한 번에 출자 예산을 집행하는 만큼 정책금융 지원을 원하는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의 접수가 몰렸다.
한국벤처투자는 22일 한국모태펀드(중기부 소관) 2024년 1차 정시 출자사업 접수 현황을 공개했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5일부터 루키리그와 창업초기, 청년창업 등 모태펀드 13개 유형 운용사를 모집했다. 중기부는 이번에 모집을 진행하지 않은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비롯해 올해 모태펀드 예산 9100억원 전액을 상반기 내에 출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벤처투자 마중물 역할을 맡아 침체된 시장의 조기 회복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번 출자사업 접수에는 총 190개 조합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 조합 출자요청액을 합하면 약 1조9600억원에 달한다.
접수가 가장 많은 유형은 창업초기 분야로 51개 조합이 출자를 신청했다. 업력 3년 이내 창업기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창업초기 유형에는 출자예산 800억원을 편성했다. 초기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인포뱅크,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AC가 접수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 운용자산(AUM) 1조원이 넘는 VC도 출자 의향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비수도권 초기기업에 60% 이상 투자하는 지역창업초기 유형에도 지역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학기술지주회사 지원이 몰리며 31개 조합이 접수했다. 대표이사가 만 39세 이하인 기업에 60% 이상 투자하는 청년창업 유형에는 30개 조합이 신청했다.
신생·소형 VC 지원을 위해 1000억원 이상 출자예산을 편성한 루키리그에는 35개 조합이 지원했다. 중기부는 올해 루키리그를 운용사가 투자 대상과 방식을 운용사가 직접 제안하도록 개편했다. VC의 획기적인 제안이 많을 경우 추가 예산 배정도 검토한다.
이번에 신설한 라이콘(기업가형 소상공인) 유형에는 6개 조합이 신청했다. 민간투자 연계형 매칭융자 사업(립스·LIPS) 운용사 절반 이상이 참여했다. 투자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운영하는 여성기업 유형에는 지난해 10개 조합에서 크게 줄어든 3개 조합만 접수했다.
중기부는 올해 신속하게 투자금 공급하기 위해 1차 출자사업은 펀드 결성시한 3개월 내 결성을 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운용사 선정 역시 신속한 펀드 결성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결성되지 못한 출자예산은 회수 후 오는 7월 2차 출자 공고를 진행해 새로운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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