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는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에듀테크 관계자 A씨)
“교사의 에듀테크 이해도에 따라 학생 간 교육 격차 발생할 수 있다.”(초등교사 B씨)
내년 3월부터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출판사와 AI 기반 에듀테크 기업은 AI 디지털교과서의 효용성에 대해 홍보하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가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출판사와 에듀테크 기업은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천재교과서는 구름과 정보 교과 디지털교과서 서비스 개발을 위한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두 업체는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의 학업 수준을 진단 후 과제를 제시하는 AI 기반 코스웨어(교과과정 프로그램) 등을 개발한다. 류성태 구름 대표는 “구름의 AI·클라우드 기술력과 천재교과서의 교육 서비스를 토대로 디지털교과서가 추구하는 맞춤형 교육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교는 디지털교과서 학습 플랫폼 '눈높이스쿨원'을 출시했다. 학습자가 학습 목표에 따라 AI 학습 가이드가 최적 학습 경로를 추천해 준다. 학습을 초 단위로 분석해 목표 달성을 돕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한다.
스쿨PT는 교과서 출판사 교학사, 지학사 등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교과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 관련 디지털교과서는 지학사와 수학은 교학사와 개발을 준비 중이다. 스쿨 PT 관계자는 “개발 중인 디지털교과서 일부는 이미 사용이 가능한 상태로 구현이 완료됐다”며 “디지털교과서 검정이 있는 올해 6월 전까지 콘텐츠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 목표”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티맥스알지는 미래엔, 원교재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교과서에 실릴 콘텐츠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국어·영어·수학·정보 과목 디지털교과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 C씨는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별 맞춤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사교육비를 줄이는 등 교육 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교육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교육 환경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교육 현장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교사 D씨는 “디지털 기기 준비 상태, AI 디지털교과서·에듀테크에 관한 교사별 이해도 차이 등으로 실제 AI 디지털교과서뿐 아니라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마저 진행하기 쉽지 않다”며 “차라리 교원 증원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초기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 첫 3년 동안은 종이와 AI 디지털교과서를 병행 사용한다.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