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 亞 최초 'GBB' 협력기관 지정…韓 기업 ESG 전환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아시아 첫 '그린 비즈니스 벤치마크'(GBB) 협력기관으로 지정돼 온라인 플랫폼에서 인증서비스를 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KCL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지원하는 GBB 플랫폼·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미국에 설립된 GBB가 제공하는 해당 인증은 기업의 지속가능 프로그램, 국제 이니셔티브 대응, 친환경 성과를 분석해 지속가능한 신용을 제공하는 제삼자 온라인 인증제도다.

GBB는 현재 일본 닛신식품, 스웨덴 피엘라벤 등 6개 대륙 60개 이상 국가에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KCL은 지난해부터 GBB와 인력교류 등을 하면서 협력기관 지정을 추진했다. 유럽연합(EU)의 '기업의 지속가능한 공급망 실사 지침'(CSDDD) 도입 예고에 따라 국내 대유럽 수출기업의 ESG 전환 지원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양인모 KCL ESG산학협력팀장은 “EU의 공급망실사법에 따라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ESG 관련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면서 “GBB 인증 플랫폼을 활용하면 ESG 경영 전환, 개선활동 등으로 공급망실사법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BB 인증
GBB 인증

EU의 공급망 실사법은 대상 기업의 모든 공급망에 걸쳐 환경, 노동·인권, 지배구조 등 ESG 요인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는 게 핵심이다. 위반 업체에는 행정제재와 함께 민사 책임도 부과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대유럽 수출기업은 EU가 요구하는 수준의 ESG 역량을 만족하지 못하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업다.

KCL은 현재 홈페이지에 GBB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연계했다. 기업 담당자가 직접 접속해 각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KCL은 언어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컨설팅도 진행한다.

양인모 팀장은 “중소기업은 내부에 실질적·실무적·사업적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에 ESG에 다가가기 어렵다”면서 “KCL이 선도적으로 진행하는 GBB 인증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ESG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