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피규어 AI'(Figure AI)에 투자했다.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조스가 자신의 회사인 익스플로러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억달러를,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각각 5000만달러를 각각 피규어AI에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피규어 AI는 2022년 테슬라와 로봇 전문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인간처럼 생기고 움직이는 AI 기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통해 인간이 하지 못하는 위험한 일을 수행하고, 부족한 노동력 문제를 해소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3월엔 AI 기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1'을 선보인 바 있다.
피규어 AI는 이번 펀딩에서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시장 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5억달러 투자금을 모을 계획이었으나, 자금이 몰리면서 6억7500만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 투자가 늘어난 결과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달 31일 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피규어 AI에 각각 9500만달러와 500만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인텔의 벤처캐피털이 2500만달러를, LG이노텍과 삼성도 각각 850만달러와 500만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은 AI기술과 함께 가속화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는 옵티머스라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빠른 속도로 걷고 다섯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옵티머스2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올해 초 오픈AI가 투자한 노르웨이 로봇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 AS'는 챗GPT가 적용된 이족 보행 로봇을, 캐나다 스타트업 생츄어리 AI는 피닉스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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