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 영역을 단순히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는 수준으로 적당히 해선 안 됩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개선할 때까지 고객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여부가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거죠.”
조아영 오내피플 대표는 “개인정보에 관한 국민 인식 수준이 높아지고 기업 내부 직원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8년 설립한 오내피플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파기까지 개인정보의 생명주기 관리와 정보주체 권리보장을 자동화한 '캐치시큐' 운영사다. 처음 캐치시큐를 세상에 내놓았을 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개인정보 보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특히 지난해 9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시행으로 과징금액이 높아지고 처분 대상 범위도 넓어지는 등 제재가 강화하면서 캐치시큐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 대표는 “처음엔 '규모가 작은 중소·벤처기업이 개인정보에 신경 쓸 여력이 있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1인기업부터 스타트업, 대기업 계열사까지 고객사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활성화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증하듯 오내피플 고객사는 서울경제진흥원·한국언론진행재단·항공우주연구원, 뤼튼테크놀로지스·에이슬립·스파크플러스, LG생활건강·SKm&service·현대L&C 등 공공기관 및 비영리 단체는 물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1000여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올해 초 사용자 수도 전년 대비 약 3670% 증가할 만큼 수직 상승했다.
조 대표는 “개인정보보호실태조사(2021년)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담당자가 없는 민간기업이 98.5%에 달한다”며 “캐치시큐는 시스템 구축, 전문가 검토 등 개인정보보호 업무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약 96% 절감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오내피플 강점으로 전문성을 꼽았다. 겉으로 보기엔 유사한 솔루션이 나올 수 있지만 규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 인력이 개발한 결과물이 캐치시큐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와 준법감시 관련 업무를 20년 이상 해온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비롯해 관련 전문가들이 기획, 품질보증(QA) 등 개발했기에 서비스 질의 깊이가 다르다”며 “회사의 보안 수준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개인정보 규제 준수 리포트를 올해 1분기 내 제공하는 등 지속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C레벨 등 정책결정자가 개인정보 보호를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보호는 하면 좋지만 안 해도 그만인 영역이 아니라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매슬로우 욕구 5단계 이론'에 비교하면 개인정보 보호를 4~5단계 존경이나 가치(자아실현) 욕구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론 2단계인 안전 욕구에 가깝다”면서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 투자가 후순위로 밀리고 시장이 커지지 않는 것도 가치실현 영역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을 비롯해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회사가 망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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