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엠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으로 임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 업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 전자부품 업계에 따르면 솔루엠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400~500%를 지급했다. 사업부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전 지급했던 성과급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성과급은 솔루엠이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해서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 매출 1조9511억원, 영업이익 1545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약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00%(2배) 이상 늘었다.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945억원, 756억원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자부품 업계 전반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솔루엠은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까지 크게 늘리는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마트나 슈퍼에서 가격정보를 보여주는 전자가격표시기(ESL)가 규모의 경제 효과로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솔루엠은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회사다. TV 수신 보드·전원공급장치·스마트폰 충전기 등을 주력으로 하다가 ESL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했는데, 전략이 맞아 떨어지며 회사가 승승장구해 업계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따라 성과급이 크게 줄었는데, 솔루엠과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2022년 말까지 솔루엠 2대 주주로 주식 465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보유 지분 9.3%를 전량 매각했다.
솔루엠은 북미를 중심으로 ESL 사업을 본격 확대해 세계 1위에 도전하는 한편 전기차 충전기 부품 사업을 신동력으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멕시코에 대규모 공장도 신설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