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AI 기술력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국제인공지능학회가 선정하는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IAAI)'을 2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전 세계 금융사 가운데 2년 연속 수상한 것은 현대캐피탈이 최초다.
현대캐피탈이 이번에 수상한 논문은 '설명 가능한 AI 대출심사 모델링을 위한 최적화 방법론 연구 및 적용사례'다.
이 논문에는 대출 심사 시, 연체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최대한의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알고리즘이 담겨있다. 무엇보다 가장 적합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의사결정 단계마다 최선의 답을 선택해 나가는 '탐욕적 탐색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3개월 간의 테스트 기간 동안 '대출 심사 최적화 모델'을 적용한 결과, 기존의 대출심사 대비 연체율을 유지하면서 대출 취급액을 14% 늘리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AI 전문가 중 한 명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기응 김재철AI대학원 교수의 자문을 받아 매년 학계의 새로운 AI 기술을 도입하고, 실제 사업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에 수상한 '대출 심사 최적화 모델'은 2022년부터 현대캐피탈의 모든 대출 심사에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고차 시세 예측 △보이스피싱 예방 △사기 감지 시스템 등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사업 분야에 앞선 AI 기술을 적용해 업무 정확성과 효율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보이스피싱 예상 시스템에 AI 기술을 적용한 뒤 피해를 대폭 감소시켰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보이스피싱 민원은 1013건으로, 2022년 대비 23.3% 줄었다. 현대캐피탈이 자체 개발한 AI 모델에는 고객 동의 기반 하에 수집한 신상정보, 금융거래 이력 등 500여 종에 이르는 데이터를 학습돼 있다.
현대캐피탈 리스크모델링팀 담당자는 “현대캐피탈의 AI 기술력은 실제 업무에 적용시키는 단계를 넘어, 사업 목표에 최적화된 전략까지 제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현대캐피탈은 마케팅, 해외 사업 등 더욱 광범위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AI 모델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