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등하며 '크립토 스프링' 훈풍을 가져온 비트코인(BTC)이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시총 2위 이더리움(ETF)이 불장을 주도하고 있다. 근 한 달 새 비트코인보다 가격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과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 호재가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43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436만 선에서 거래된 건 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한달동안 비트코인은 29.42% 뛴 것과 비교해 이더리움은 39.53% 상승했다. 5일 동안 상승률을 살펴봐도 이더리움(7.35%)가 비트코인(7.05%)보다 더 뛰었다. 이더리움이 최근 가상자산 시장 활기를 주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장인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5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삼성전자 시총을 넘은 수치다. 삼성전자 시총은 436조 3911억이다.
이더리움의 강세는 비트코인 주도로 야기된 '크립토 스프링' 여파에 따른다.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한 자금 유입을 시작으로 오는 4월 예정된 반감기에 따라 전체 크립토 시장 가격 상승에 탄력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올해 5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최근 이더리움 상승폭이 더 커졌다. 미국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하고 미국에서 현물 ETF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디지털 자산일 수 있다”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빠르면 5월, 늦어도 연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연내 승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5월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40% 수준이며 2025년까지는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더리움과 SEC가 증권으로 간주한 가상자산들과 이더리움 간에 구분이 모호한 속성이 존재해 코인베이스와 소송 중인 SEC는 이더리움의 법적 성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인 '덴쿤 업그레이드'가 내달 13일 예정돼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이더리움 트랜젝션 수수료가 대폭 감소된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전송하는 이용자뿐 아니라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 개발을 하는 개발자들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비용 감소는 이용자 확대를 야기해 이더리움 생태계가 확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