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건기식' 사업 도전장… “케어푸드와 시너지 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그리팅 스토어에서 영양사가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그리팅 스토어에서 영양사가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확대 일환으로 분석된다. 특히 3조원대로 성장하고 있는 '케어푸드' 사업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오는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올린다. 건기식 판매·유통업을 추진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3월 '현대홍삼 더 데일리 HYUNDAI GREEN FOOD', '현대홍삼 HYUNDAI GREEN FOOD'라는 상표권 등을 등록해두며 건기식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한 선택이다.

현대그린푸드의 건기식 사업에 뛰어든 것은 그룹 차원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확대 일환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손잡고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건기식을 영위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 현대바이오랜드와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건기식 원료 개발 등은 현대바이오랜드가 맡고 현대그린푸드는 생산·유통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특히 최근 현대그린푸드가 집중하고 있는 케어푸드와 건기식을 연계해 케어푸드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으로 이뤄진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서 케어푸드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메디푸드'(환자식)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중으로 고혈압 식단도 선보일 계획이다. 케어푸드 식단 수는 지난 2022년 말 324종에서 지난해 말 440종으로 늘었다.

케어푸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원에서 2025년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2015년 론칭한 시니어 특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찬류, 간식류, 특화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지난 22일 시니어 케어 서비스 기업 '케어링'과 시니어의 영양 관리건강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그리팅몰 등에서 판매 중인 케어푸드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건강 관련 식품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