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억' 국내 블록체인 산업…“불확실성이 가장 큰 애로”

블록체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록체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록체인 기업이 가장 큰 애로점으로 불확실성한 시장성을 꼽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올해 초 발표한 '2023년 블록체인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블록체인 공급 기업들은 사업 진행과정에서 애로점으로 △불확실한 시장성(26.9%) △사업추진 자금의 부족(15.0%) △정부 지원금 부족(13.8%) △비즈니스 모델 부재(11.9%) △보유 기술력·인력 부족(10.8%) △가상자산 규제로 인한 어려움(8.5%)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타 사업이 주사업이며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든 업체들은 불확실한 시장성에 31.4%나 손들었다.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들도 33.3%라는 높은 수치로 불확실한 시장성을 꼽았다.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크립토 윈터'가 블록체인 산업 전반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담당 인력 보충 시 애로사항으로는 국내 블록체인 전문 인력의 부족이 37.9%를 차지했다. 임금으로 인한 채용의 어려움(35.2%) 인력 탐색 및 리크루팅의 어려움(19.2%)이 뒤이었다.

이에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중점적으로 양성해야 할 블록체인 개발인력으로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2개월~6개월 교육, 66.4%)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블록체인 사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2개 복수 선택)으로 '기술개발·도입자금지원(융자지원)'이 88.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공공부문의 블록체인 도입 활성화'(82.9%), '서비스 관련 규제 개선 및 완화'(81.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세계 각국에서도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 개척과 기술 육성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국내 블록체인 산업 증진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지속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공급기업은 2023년 436개로 전년(401개)비 6.3% 상승했다. 산업 규모도 2023년 4338억원으로, 전년(4026억원)비 7.7% 상승했다. 블록체인 산업은 최근 5년간 매년 지속 성장했다. 2022년에는 2021년(2924.9억원) 대비 37.7% 증가했다. 종사자 수도 2020년 이후 매년 늘어 2022년 3403명, 2023년 3455명으로 집계됐다.

앞으로도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블록체인 공급기업의 2024년 블록체인 부문 인력 충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충원 계획이 있는 기업은 58.9%로 나타났다. 직종 세부 분야별로는 '연구개발(R&D)' 부문이 308명으로 인력 충원 계획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영업/마케팅'(112명), '운영엔지니어'(108명), '기획'(102명) 순으로 조사됐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