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센터' 신설 LG엔솔, 차세대 배터리 개발 속도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배터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배터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신설한 미래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에 가속도를 올려 주목된다. 원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기술 상용화에 초점을 맞춰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을 노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차세대 배터리 R&D 전담 조직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자동차용 반고체 및 전고체 전지, 항공기용 리튬황, 리튬메탈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양산 능력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센터장은 차세대 전지개발, 배터리 연구소장, 자동차전지사업부 PM센터장 등을 역임한 정근창 부사장이 맡았다. 30여년간 R&D부터 양산까지 배터리 개발 전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정 부사장을 임명한 것은 기술 개발 만큼 개발된 기술을 실제 양산하고 사업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는 새롭게 적용되는 기술인 만큼 가격, 안정성, 에너지 밀도 등 양질의 제품을 양산하는 일이 더욱 까다롭고 어렵다.

정 센터장은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를 구현해 차별적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항공 분야에 적합한 리튬 금속 전지 개발부터 건식전극 개발, 신규 스태킹 기술을 활용한 제품 양산 등 다양한 미래 배터리 기술 개발을 성공시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KAIST와 협력해 리튬 음극 부식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전해질을 개발해 네이처에너지에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2021년 9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과 함께 실리콘 음극을 적용한 전고체 전지에 높은 에너지 밀도와 충전 성능을 구현해 사이언스에 공개하기도 했다.

2020년 8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협업해 개발한 리튬황 전지를 고고도 장기 체공 태양광무인기에 탑재해 22㎞ 고도의 성층권 비행에 성공하며 무게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를 보유한 리튬황 배터리의 항공 분야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을 바탕으로 2027년 리튬황 전지를 양산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 밀도와 비용에 강점이 있는 건식전극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규 스태킹 기술 기반 제품도 올해부터 양산에 적용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는 기술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