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유럽 내 글로벌 시험인증기관과 손을 잡고 우리나라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내년 유럽에 도입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사이버 보안 규제에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KTR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현지 시험인증기관 'Applus+ Laboratories'와 우리나라 수출 IoT 기기의 CE 인증 획득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무선통신기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IoT 제품 등 디지털 기기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은 KTR 사이버 보안 시험성적서로 유럽 CE 무선기기 지침(RED)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EU는 내년 8월부터 역내 유통·판매되는 모든 무선 통신기기에 사이버 보안 적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CE 무선기기 지침(RED)을 강화했다. 앞으로 유럽 수출 통신기기는 사이버 보안, 개인정보 보호 등 요구사항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KTR은 사이버 보안은 물론 전자파 적합성(EMC) 및 안전성, 유해 물질 평가 등 기존 품목별 CE인증 획득에 필요한 시험 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디지털기기 수출기업은 KTR에서 비용·시간, 언어 부담을 덜고 유럽 수출을 위한 원스톱 시험인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김현철 KTR 원장은 “높은 기술력을 가진 국내 디지털 기기 수출 기업들이 각국 보안규제 강화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Applus+와 협력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확대해 우리날 기업의 수출 걸림돌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pplus+는 글로벌 상위 10대 시험인증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 각국에 400여개 지사와 2만3000여명 직원을 두고 다양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