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故 김미현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유족들로부터 발전기금 3억 원을 기부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김미현 교수의 유족들은 김 교수의 사학연금 유족급여에 추가 기부금을 더해 총 3억 원을 이화여대에 기부했다. 김미현 교수 오빠인 김정현 씨는 “학교와 제자들 외 다른 관심거리가 없었던 동생의 마음을 대신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기금이 잘 운영돼 동생이 이화에서 꿈꾸고 이뤘던 많은 일들이 후속 세대를 통해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부금은 김 교수가 생전 몸담았던 이화여대 학관 리모델링 및 신축 사업에 사용되고 '김미현장학금'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학관 752호를 '김미현 교수 기념 강의실'로 지정해 그 뜻을 기념한다.
21일 이화여대 본관에서 열린 기금전달식에는 김은미 총장과 유족 등이 함께 했다. 이어 학관 752호에서 '김미현 교수 기념 강의실' 현판식도 진행됐다. 함께 재직한 국어국문학과 김동준, 김승우, 조혜란, 정끝별 교수와 이준서 독어독문학과 교수가 자리해 김미현 교수의 업적을 기렸다.
김은미 총장은 “학자로서, 스승으로서 김미현 교수는 이화 구성원 모두가 인정하는 훌륭한 인재였다”며 “김 교수의 가르침에 대한 노력과 학생들을 끔찍이 아꼈던 마음만큼이나 귀한 기부로 학교에 기여해 주신 두 유가족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故 김미현 교수는 지난해 9월 지병으로 작고했다. 1988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미현 교수는 1995년 '유산과 붙임의 발생학 - 신경숙의 「깊은 슬픔」론'으로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등단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30년간 한국 문단의 중진이자 여성문학을 대표하는 연구자로 활발히 활동했다. 2000년 9월부터 약 23년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