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작성 시 개발자가 비개발자보다 챗GPT 8배 이상 활용

프리즘 'GPT 킬러' 참고 이미지. 자료=무하유
프리즘 'GPT 킬러' 참고 이미지. 자료=무하유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 시 개발자가 비개발자보다 챗GPT를 8배 이상 활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무하유는 지난해 하반기 자사 AI 서류평가 솔루션 '프리즘'에서 'GPT킬러' 기능을 활용해 평가된 자기소개서 데이터 분석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는 '프리즘' 이용 시 'GPT킬러' 활용 여부를 선택하면, 자기소개를 검토해 챗GPT로 작성됐다고 의심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작년 하반기 프리즘을 통해 분석된 자기소개서 중 GPT 킬러 기능을 활용한 데이터는 총 26만 7585건으로 확인됐다. 공공·금융·일반 기업 등 다양한 기관과 기업 고객들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금융 기관에 비해 일반 기업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 작성 시 챗GPT를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 기업에서 챗GPT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기소개서는 전체 중 11.81%였으며, 금융기관 7.12%, 공공기관 7.02% 순이었다.

개발 직군 지원자가 비개발 직군 지원자에 비해 자기소개서 작성 시 챗GPT를 사용하는 비중이 더 높았다. 동일 기업에서 개발 직군과 비개발 직군을 동시에 채용하는 경우, 같은 자기소개서 문항에 대해 개발 직군이 최소 1.5배에서 최대 8배까지 챗GPT를 더 많이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험이나 사례를 묻는 질문보다 추상적 내용을 묻는 질문에 챗GPT를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일반적 질문에 대한 챗 GPT 사용 비율은 평균 3% 내외였으나, 미래에 대한 지원자 생각이나 삶의 가치관 등을 묻는 질문에는 33.7%가 챗 GPT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하유는 챗GPT가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보편적 특징도 공개했다. '첫째, 둘째, 셋째'와 같이 문단 앞에 순서를 매겨 구조화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문장 간 줄 바꿈이 잦았다. 또 개개인의 구체적 경험을 생성해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객관적 사실 관계가 자주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신현호 무하유 비즈니스 유닛 프로는 “자기소개서는 회사 생활에 필요한 기본 작문 능력은 물론, 지원자가 입사 지원을 위해 얼마나 성심성의껏 준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라며 “기업 인사담당자는 챗GPT를 활용했다고 의심되는 자기소개서에 대해 면접 전형에서 심층 질문을 통해 실제 본인이 작성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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