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범부처 벤처투자 11.8조...전년比 12.7%↓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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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전체 벤처투자 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투자 위축 기조에 정책금융기관의 투자 전략이 엇갈리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여신금융협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이 참여한 민간 벤처투자협의회는 최근 2023년 범부처 벤처투자 금액이 11조88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국내 벤처투자·펀드결성 동향에 포함되지 않은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과 정책금융기관의 본계정 투자까지 집계한 수치다. 지난해 13조6145억원 대비 1조7275억원(12.7%) 감소했다.

최근 2년간 투자기관별 벤처투자 실적 추이(자료=민간 벤처투자협의회)
최근 2년간 투자기관별 벤처투자 실적 추이(자료=민간 벤처투자협의회)

중기부 소관 벤처투자조합과 금융위원회 소관 신기술투자조합 투자는 전년 대비 각각 20.2%, 3.3% 줄어든 5조3977억원, 5조5156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관련 법률 제정으로 별도로 투자조합 관리와 모태펀드 집행이 이뤄지는 농수산식품투자조합은 2.6% 증가한 1435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지난해 정책금융기관 투자는 8301억원으로 17.3% 줄어들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은행의 투자가 34.4% 급감한 영향이 컸다. 나머지 기관은 최소 15.3% 투자를 확대했다.

지난해 전체 펀드 결성은 27.6% 하락한 12조9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모태펀드 예산이 40% 가까이 감소하는 등 벤처캐피털(VC) 업계가 출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벤처투자조합 신규 결성은 6조5330억원으로 41.1% 급감했다. 신기술투자조합은 5.3% 줄어든 6조2297억원, 농수산투자조합은 21.5% 감소한 2142억원을 기록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여파로 업황이 힘든 상황에서 정책금융 축소로 지난해 업계 전반적으로 애로를 겪은 측면이 있다”면서 “올해 모태펀드 출자가 확대되고 기존 투자조합의 소진자금이 충분한 만큼 연내 시장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