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 안드로이드 버전도 'AI 콜'

SKT 홍보모델이 에이닷 통역콜을 이용하는 모습
SKT 홍보모델이 에이닷 통역콜을 이용하는 모습

SK텔레콤이 다음달 에이닷 안드로이드 버전에 'AI 전화' 기능을 선보인다. '스팸 필터링'과 '비즈 연락처' 등 주요 기능도 연이어 추가하며 AI가 일상에 편리함을 더하는 '슈퍼앱' 구현에 속도를 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에이닷 안드로이드 버전 'AI 전화' 출시를 앞두고 막판 서비스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 출시 목표일은 3월 26일이다. 회사는 기존 안드로이드 버전 에이닷에서 제공 중인 '통화요약' 기능을 종료하고, 녹음과 통화요약 기능을 통합할 계획이다.

에이닷 전화는 작년 12월 에이닷 아이폰 버전에 먼저 출시됐다. AI가 통화 내용의 맥락을 분석하고 통화 유형과 내용을 요약해 제공하는 통화 요약과 통화 중 내용을 실시간으로 통역해 주는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에이닷 전화는 특히 '통화 녹음 기능'을 쓸 수 없던 아이폰 사용자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제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출시한 지 하루 만에 가입자 10여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통화, 녹음, 통화요약이 가능한 AI 전화 서비스와 함께 T전화 내 'T114' 서비스인 '비즈연락처'와 '스팸 번호 정보 안내' 서비스도 추가된다. T114는 휴대폰에 저장되지 않은 기업·상점 전화번호 및 위치 정보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별도 검색 없이 전화 앱에서 연락처 검색 만으로 업체 정보만을 알 수 있어 기존 T전화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이닷 안드로이드 버전
에이닷 안드로이드 버전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개발단계인 만큼, 일정에 변동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수를 늘리고, 기존 에이닷 가입자의 '락인' 효과를 기대 중이다. 실제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만 에이닷 AI 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 서비스는 OS 상관없이, 사용자들에게 동일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안드로이드용 AI 전화를 내놓으면서, 추후엔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에이닷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슈퍼앱' 도약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에이닷 유료화 모델 도입으로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독형 상품 형태의 수익 모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콘텐츠 제공 기반으로 한 광고 사업이나 서비스 사용 중 발생하는 중개 수수료를 취하는 수익 모델도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