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올해 홍수기부터 인공지능(AI) 홍수예보를 본격 시행하고 인명피해를 제로화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28일 환경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첨단기술 기반 예·경보 체계와 홍수방지 인프라를 조기 구축해 홍수로부터 안전한 삶의 터전을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환경부는 6월 홍수기부터 홍수특보지점을 기존 75개에서 223개로 확대하고, AI가 예측하면 예보관이 검증해 발령하는 AI 홍수예보를 본격 실시한다. 댐-하천 디지털 트윈도 가동해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통해 홍수량을 예측하고 175개 하천에 대한 홍수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내비게이션 활용 홍수특보 알림 서비스를 시행한다. 침수 위험이 있는 도로 인근을 지날 때 운전자에 실시간 위험을 알리기 위한 선제 조치다. 휴대전화 문자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위험 지역 대피를 유도한다.
한 장관은 “AI 홍수예보 시연회 개선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고 5월부터 전국 단위의 촘촘한 예보로 홍수 피해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홍수재해 예방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연내 광화문·강남역·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구축 사업을 착공하고, 하수관로 정비를 통한 도시침수대응 인프라 구축 예산을 지난해 1541억원에서 올해 3275억원으로 확대한다.
인구밀집도가 높거나 중요산업시설이 위치한 유역의 침수방지시설에 대해서는 홍수방어목표를 종전 200년에서 500년 빈도 이상까지 선택적으로 상향한다. 홍수취약지구 관리도 강화해 홍수기 전(2~3월)·중(8월)·후(10 ~11월) 하천시설을 일제히 점검한다.
환경부는 가뭄에 대비해 민생과 산업에 물이 끊기지 않도록 모든 자원을 동원해 물 부족 근심을 덜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신규 댐 건설과 하천 정비 등 인프라도 국가 주도로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탄소중립·순환경제사회를 선도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실행가능성을 개선하고, 재생원료 사용 목표를 2023년 3%에서 내년 10%로 확대한다.
한 장관은 “2035년 NDC 수립작업을 관계부처, 전문가와 본격 착수해 과학적 분석에 근거한 합리적인 감축목표를 수립해나가겠다”면서 “올해는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이 본격 시행된다. 글로벌 순환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자원의 생산-소비-폐기 등 전주기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22조원 녹색산업 수출 목표도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올해 현지 수요를 고려해 에너지난에 시달리는 중앙아시아에는 매립가스 등 재생에너지사업을, 녹색전환에 관심 많은 중동에는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