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업계 오스카로 불리는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MO) 수상 명단에 국내 벤처기업이 이례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실버케어 인공지능(AI) 로봇 개발 업체인 '효돌'이 그 주인공으로 글로벌 고령화 문제 해결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효돌은 스베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헬스·웰빙 모바일 혁신' 부문 GLOMO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효돌은 26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T 전시회 MWC 2024에 통합한국관을 통해 참가해 자사의 실버케어 AI 로봇 '효돌'을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소개했다.
김지희 효돌 대표는 “GLOMO 수상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전시장에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전세계 사람들을 만났고, 공김했다”라며 “나라마다 문화는 달라도 보편적인 모두의 공감대, 어르신의 건강과 삶의 질을 증진하는 일을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글로머 어워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서 수여하는 것으로 ICT 업계 최고 권위상으로 꼽힌다. 모바일, 디지털, 디바이스, 착한 기술, 정부 리더십 등 총 6개 분야에서 시상한다. 대부분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수상자 명단에 오르지만, 올해는 효돌이 벤처기업으로 이례적인 수상 성과를 냈다.
효돌의 이번 수상은 최근 노인 빈곤, 우울증 등 고령화사회 문제가 전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통신과 AI 기술을 활용한 대안 솔루션을 제안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아울러 현재 전국 156개 지자체, 1만여명의 어르신이 실제 사용 중인 돌봄 로봇이라도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효돌 측은 노인 부양 등 고령화 문제 해결의 주체가 정부로 모아지는 사회적 트렌드에서 비용과 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세계에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효돌'은 AI와 각종 센서 기능을 통해 어르신들의 말동무 역할을 해주며 일정 관리와 위급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다. 다수의 의료기관과 대학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어르신 심리와 행동 개선 효과가 검증되고 있으며 제품을 사용하고 계신 어르신들로 부터는 일명 '효도로봇'이라 불리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효돌은 글로벌 ICT 기업과 함께 효돌의 AI 기능을 온디바이스AI로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통신데이터트래픽 감소와 와이파이 등 무선통신 환경이 제공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