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높이 건물, 두바이 '브루즈 할리파'의 4배에 달하는 거대한 수중 산이 칠레 바다에서 발견됐다. 길이 약 2900km로 뻗어 있는 이 엄청난 수중 산맥에는 100여 종의 새로운 생물이 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슈미트 해양 연구소(Schmidt Ocean Institute)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그재비어 셀라네스 박사가 이끄는 국제 과학자 그룹이 칠레 해안에서 발견된 새로운 해산(海山)에서 탐사 로봇을 통해 촬영한 일부 생물의 모습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이 공개한 이 거대한 수중 산맥은 5만 2777㎢에 달하는 엄청난 면적을 자랑한다. 대한민국의 국토(10만 339㎢) 절반이 넘는 크기다. 200개 이상의 해산이 합쳐진 이 수중 산맥 중 '솔리토'(Solito)라고 불리는 산은 높이가 3530m에 달하기도 했다.
셀라네스 박스 박사는 칠레 인근에 있는 해산 10개를 집중 연구했다. 4500m 해저까지 내려가는 수중 로봇으로 해산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곳이 여러 생태계의 보고라는 것을 확인했다.
신종으로 추정되는 여러 해양 생물도 발견됐다. 어망처럼 생긴 스폰지나 온몸이 새빨간 장족 오징어 등 해면동물과 연체동물이 발견됐다.
또한 하와이에서 가끔 발견되는 아귀목의 바다 두꺼비, 갈대를 닮은 나선형의 산호, 분홍색 선인장처럼 생긴 성게, 몸통이 짧은 가재 등도 카메라에 담겨 심해 탐사대를 설레게 했다.
사진과 영상만으로는 새로운 종이라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연구팀은 추가 탐사와 실험실 연구를 통해 신종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