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독도버스에 3만명 모였다” 쇼룸 벗어난 메타버스는 성장세

독도버스 이용자들이 태극기 앞에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는 모습.
독도버스 이용자들이 태극기 앞에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는 모습.

핑거·마이크로딧체인이 운영하는 메타버스인 '독도버스'에서 삼일절 105주년을 맞아 3만명이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독도버스는 실제 독도를 가상 세계로 만든 메타버스다.

이용자들은 독도버스에서 실제 독도 지명인 망향대 등에서 10명 이상이 모여 동시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네이버 독도버스 카페에 인증했다. 이날 인증 게시물은 총 1000건 이상이 올라왔다. 누적 방문자 수는 약 3만명, 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8000명을 기록했다.

삼일절을 맞아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 곳이 메타버스가 됐다.

독도버스는 지난해에도 같은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당시에는 같은 시간과 장소에 모여서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동시접속자 1만명이 넘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화면에 캐릭터로 가득해 대화가 보이지 않은 대란을 겪으면서 올해는 이용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삼일절 이벤트를 즐길 수 있게 바꿨다.

남윤호 마이크로딧체인 대표는 “메타버스 산업이 침체됐다고 하지만, 이는 메타버스를 쇼룸으로 흉내낸 공간이 망한 것”이라며 “진정한 메타버스 공간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도버스는 지난 1년 6개월동안 누적회원 41만명이 가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만들어진 메타버스 공간 대부분이 사라지고 있고, 하루 방문자 수가 한자리 수에 그치고 있지만, 독도버스는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약 1만명으로 유지되고 있다.

MZ 세대나 알파세대가 메타버스를 가장 애용할 것이라는 예측과 다르게, 독도버스의 가장 많은 유저는 경제력을 갖고 있는 3040세대다. 이들이 전체 점유율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독도버스에서 경제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독도버스는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넥스트'의 디지털 커머스 '도시' 플랫폼에 대체불가토큰(NFT) 'D강치' 상품을 총 950개 발행했고, 20분 안에 완판됐다. 'D강치'를 보유하면 독도버스 내에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독도버스는 3월말부터 개인간 포인트,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하면서 메타버스 내 경제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 대표는 “후기에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적이 없었고, 만세를 부르다보니 뭉클해지고 애국심도 들었다'는 내용이 올라왔다”며 “이제 개인간 거래가 가미돼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메타버스 몰입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