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정' 빌트인 블랙박스 옵션 선택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커넥트웨이브의 자동차 정보 서비스 '다나와자동차'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신차견적 옵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빌트인캠' 등 차량용 블랙박스 옵션을 선택하는 비율이 지난 2년새 10배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다나와자동차 서비스를 통해 작성된 23개 브랜드, 48개 차량의 온라인 신차견적 중 최소 1건 이상의 옵션을 선택한 신차견적서를 토대로 분석됐다.
다나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 3.9%였던 차량용 블랙박스 옵션 선택률은 2023년 1월 6%, 8월 30%로 증가했으며 2024년 1월에는 39%까지 상승했다. 올해 1월 기준 신차 10대 중 4대는 순정 블랙박스 옵션을 선택한 셈이다.
그간 빌트인 블랙박스는 '사재' 제품 대비 떨어진다는 인식이 높아 선호도가 낮았다. 다나와자동차는 최근 인식이 바뀐 이유로 빌트인 블랙박스 성능이 개선된 것을 지목했다. 기존 빌트인 블랙박스는 음성녹음이 되지 않고 낮은 해상도를 제공하는 등 문제가 있었으나, 지난해 출시된 옵션인 '빌트인캠2'에서 대폭 성능 개선이 이뤄지며 선택률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나와자동차는 또 안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폭발 사고 등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 같은 내용이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면서 비싸더라도 안정적인 제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반 자동차 용품 시장에서도 안전한 주행 및 사고 현장에서의 블랙박스 중요성이 강조되며 관련 제품에 대한 거래액이 증가했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박스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 올해 설 이후에도 증가세를 보이며 2024년 2월 4주의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14% 상승했다. 적외선 페달 카메라가 달리거나 캐패시터가 내장된 제품을 고르는 등 이전보다 고가형 제품이 선호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