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를 우리 역량으로 정성껏 가꾸면 곧 글로벌 항공업계의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것이고, 대한민국 항공업계 전반에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4일 대한항공 창립 55주년 기념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의의 순간부터 매서운 겨울이 닥쳤지만, 튼튼한 나무는 겨울이 길수록 안으로 더 촘촘한 나이테와 단단한 무늬를 만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 승인을 받았다. 미국 경쟁 당국과의 협의에 주력해 연내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기업결합 막바지에 이른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인 인수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임직원 모두의 협력을 당부했다. 조 회장은 “오랜 시간 많은 고민을 담았던 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우리 모두 역사적인 다음 페이지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외연을 확장하는 만큼 기본에 충실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쓸 것을 주문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대한항공이 되고자 하는 모습은 누구나 꼭 타고 싶은 항공사, 100% 안전함을 믿을 수 있는 항공사, 집에 온 듯 편안하고 따뜻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는 항공사”라고 말했다.
이어 “운항, 정비, 서비스 등 각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익숙함 속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더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대한항공의 본원적 경쟁력인 절대적인 안전 운항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더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창립기념식을 열고 장기근속 임직원과 모범직원에 표창을 수여했다. 지난달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걸음 기부 캠페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우수 팀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58회 납세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모범 납세기업으로 국가 재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액 납세의 탑을 받았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