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지역구 공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위성 비례정당'을 통한 비례대표(비례) 공천 작업에도 본격 돌입했다. 양당 모두 지역구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 만큼 비례 공천에서 얼마나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4일부터 나흘간 비례 국회의원 추천 신청을 받는다. 앞서 지역구 공천에서 인적쇄신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었던 만큼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공천은 청지신인, 청년, 여성 등용 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진행된 공천에선 다선의 현역 의원들이 대거 경선에서 승리, 공천을 받으면서 '현역 불패'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젊은 인재들을 많이 국회로 보낼 수 있는 공천이 필요하지 않냐고 국민이 지적하고 있고 저도 거기에 수긍한다”며 “비례대표에서도 그런 방향이 필요하다고 내부에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군으로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은 국민의힘 영입 인재들과 호남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한 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갤럭시 성공 신화' 주역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비례대표 순번 앞부분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과학기술 분야 영입 인재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공학교실 교수, 체육계 영입 인재인 '사격 황제'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 국방·안보 분야 여성 영입인재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은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 국민의미래에 입당해 비례대표 후보에 지원했다.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도 위성정당에 합류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도 전날 창당대회를 열고 비례대표 공천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의 경우 지역구 공천과정에서 '비명계 학살' 논란이 일었던 만큼 비례대표 후보 추천에서만큼은 '공정성'을 앞세워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로 30명을 배치할 계획인 가운데 위성정당에 참여하는 소수정당 후보들은 당선 안정권인 20번 안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날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의원 국민추천 후보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임 전 소장은 “흔들림 없이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진실을 되찾아 올 사람이 필요하다”며 “국방부, 해병대, 경찰의 커넥션을 파헤치고 마침내 대통령실의 거짓말을 폭로한 경험을 양심 있는 국민들의 날카로운 무기로 써달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