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정률제·수수료 논란…해외가 더 높은데 국내선 '뭇매'

(C)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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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이츠, 저스트잇 등 해외 배달업체들이 정률제를 기반으로 10~30% 수준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배달업체들은 6.8~12.8%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배달요금제를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앞두고 뭇매를 맞고 있다. 업계는 배달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업체 경쟁력이 약화될까 우려했다.

4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해외 배달업체들은 정률제 요금을 기반으로 최소 10%에서 최대 30%의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 국내 배달업체들이 자체 배달을 기준으로 6.8~12.5% 수준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 배달업체의 수수료가 더 높다. 이에 더해 추가로 팁 제도를 운영 중인 해외 배달업체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배달업체인 우버이츠(Uber Eats)는 외식업주에게 중개 수수료를 15~30% 수준으로 책정했다. 우버이츠는 수수료에 따라 △라이트(15%) △플러스(25%) △프리미엄(30%) 요금제로 나눠 운영한다. 수수료가 높을수록 '우버원(Uber One)' 회원에게 광고 노출을 강화하는 등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럽 최대 배달업체인 저스트잇(JustEat)은 중개 수수료를 14%로 책정했다. 이어 더해 별도 팁 제도를 운영 중이다. 유럽에서 팁이 활성화 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14%보다 높은 비율의 중개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이외 동남아에서 활발하게 운영되는 그랩푸드(GrabFood)는 15~30%, 미국 서부의 도어대시(DoorDash)는 10~15% 수준 중개 수수료를 부과한다.

배달업계는 인건비 등 각국의 특수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국내업체의 수수료가 외국 배달업체에 비해 저렴하다고 보고 있다.

배달업계는 최근 정률제 서비스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점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해외 주요 배달업체들 또한 정률제를 기반으로 요금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달업체도 정률제를 기반으로 요금제를 구성한 지 수년이 흘렀다. 이 때문에 최근의 정률제 논란이 4년마다 되풀이 되는 '총선발 이슈몰이'라고 진단한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에도 정률제가 이슈가 됐었다”면서 “여러 단체들이 지난 총선 이슈를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달업계는 가뜩이나 최근 배달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총선발 리스크로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도 짚었다. 배민의 '배민1플러스', 쿠팡이츠의 '스마트 요금제' 등 새 요금제 또한 고객 부담 배달비를 낮추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일부 업주가 반발하고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