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반도체 하락, 제조업 생산 '마이너스'…설비투자 5.6%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첫 달 산업활동 지표에서 반도체가 전월대비 8.6% 하락하며 제조업 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와 건설지표 개선은 긍정적이나, 설비투자가 5.6% 감소하며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11월 0.3% 증가로 반등한 이후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에서 통신이 4.9%, 부동산은 2.6% 확대됐고 특히 건설업 생산이 12.4% 늘며 작년 9월(0.4%) 이후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반면 제조업 생산은 1.4%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작년 10월(-10.5%) 이후 석 달 만에 감소하며 8.6%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작년 11월(9.8%)과 12월(3.6%)에 큰 폭으로 늘어난 기저효과와 함께 계절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반도체 생산과 출하가 분기 말에 집중되면서 분기 초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만, 통신·방송장비 생산이 '갤럭시 S24' 출시 등에 힘입어 46.8% 급증하는 등 28개 제조업종에서 20개 업종에서 생산이 증가하며 제조업 생산 감소폭을 보완했다.

설비투자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12.4%),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4%)에서 투자가 줄며 1월 설비투자는 5.6% 감소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토목(12.8%)과 건축(12.3%)이 모두 큰 폭 개선되며 12.4% 증가했다.

한편,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8% 늘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1.4%)와 승용차 등 내구재(-1.0%)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2.3% 늘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1월 산업활동은 그간 저조했던 소비·건설 등 내수지표의 개선에 힘입어 전산업 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면서 “갤럭시 S24 출시, 연초 여행수요 확대, 주요 건설사업장 준공 등 1월 일시적 요인 영향을 감안 시 향후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