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인력난을 겪는 벤처업계가 소프트웨어(SW) 강국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지 인재 채용설명회 개최는 물론 국내 정착 지원방안 연구로 글로벌 우수 인재 유입책을 마련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협회는 최근 국내 인도 SW 개발자 수요기업 발굴·제도 활성화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9월 말까지 해외국가의 인도 SW 인력 활용 성공사례, 일본과 같은 국가의 이민정책과 SW 개발자 부족 대응 정책 변화, 부산에 조성되는 인도인 커뮤니티 현장 사례 등을 조사한다. 현재 인도인 SW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거나 채용을 희망하는 한국기업을 인터뷰해 해외 인력을 오랫동안 채용할 수 있는 정책도 도출할 계획이다.
벤처기업협회가 이번 용역을 발주한 것은 현재 여건으로는 중소기업의 국내 SW 인재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 18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5.4%가 SW 인력 채용과 유지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필요 역량을 갖춘 지원자 부족과 직원의 잦은 이직·퇴사 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이로 인해 설문 참여기업의 54.5%가 외국인 SW 전문인력 채용 의사를 드러냈다. 기업이 선호하는 인력으로는 인도 출신이 36.4%로 1위를 차지했다. 영어와 정보기술(IT) 능력 모두 능통한 인도 인재를 상대적으로 적은 인건비로 채용할 수 있어서다.
중기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이미 인도 인재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말 인도 뉴델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인재매칭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인재매칭 페스티벌은 본래 국내 SW 인력 채용연계를 위한 행사였지만 올해 해외로 무대를 확대했다. 실리콘밸리 창업자를 다수 배출한 명문대인 인도공과대와 한국어학과를 설치한 네루대 등의 학생에게 국내 기업 취업 설명회와 일대일 면접 등을 진행했다.
중기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채용행사와 현지 채용지원 데스크, 인재풀 구성 인도 SW인재 유치사업으로 국내 벤처기업에 200명 이상 채용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 1월 말 기준 전문인력비자(E-7)로 국내에 체류 중인 인도인은 1455명이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해외 SW 인력 확보를 위한 기초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연구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벤처기업이 SW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