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북미 목적기반차량(PBV) 시장 진출을 앞두고 현지 최대 규모 상용 트럭 박람회에 처음 참가했다. 2026년 북미에 선보일 PBV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는 등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선정한 PBV 알리기에 시동을 걸었다.
기아 미국법인은 6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인디애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워크 트럭 위크(Work Truck Week)'에 참가했다. 매년 열리는 워크 트럭 위크는 500여개 관련 업체가 참가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상용 트럭 박람회로, 상업용 트럭과 특장차 등을 전시하고 체험하는 행사다.
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기아는 향후 선보일 PBV 제품군 가운데 중형급 PV5와 대형급 PV7의 콘셉트 모델을 내놨다.
기아 최초의 전용 PBV 모델인 PV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확장된 축간거리를 바탕으로 넓고 평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책상처럼 평면을 제공하는 운전석 콕핏과 위로 꺾어 책상 램프로 활용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에게 사무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2025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PV5는 베이직 모델과 딜리버리(밴)와 지붕을 높인 딜리버리 하이루프, 화물 적재를 위한 섀시 캡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 예정이다. 기아는 모셔널과 PV5 기반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모델도 개발 중이다.
대형 PBV인 PV7은 기아 PBV 제품군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배터리 용량을 키워 넉넉한 주행 거리를 확보, 장거리 물류 등 활용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은 “기아가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PBV 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동 수단의 전기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기아의 플랜 S 전략과도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