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유료화 시대 개막…티빙 KBO 중계 '시끌'

이달 개막하는 한국프로야구의 온라인 중계는 '티빙'에서만 '유료'로 가능하게 됐다.
이달 개막하는 한국프로야구의 온라인 중계는 '티빙'에서만 '유료'로 가능하게 됐다.

이달 개막하는 한국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는 '티빙'에서만 '유료'로 가능하게 됐다. 지금까진 인터넷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유무선 기기로 프로야구를 무료로 관전할 수 있었다.

티빙은 KBO(한국야구위원회)와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지상파 3사 중계와는 별도로 티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뉴미디어 분야 KBO 리그 전 경기(시범경기,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올스타전 등) 및 주요 행사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VOD 스트리밍 권리, 재판매 사업 권리를 2026년까지 보유한다.

계약 규모는 3년간 총 1350억원(연평균 450억 원)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다. 종전 계약(5년간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보다 연평균 금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두고 시청자 사이에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 통신·포털 연합이 유무선 중계권을 보유했을 때 프로야구 시청자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경기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돈을 내고 프로야구 경기를 봐야 한다. 프로야구를 보기 위해선 최저가가 월 5500원부터 시작한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통해 KBO 리그 전 경기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프로 스포츠 콘텐츠의 유료 시청은 더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대세가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TV와 유무선을 합친 프로야구 연간 중계권료가 990억원에 이르면서 10개 구단의 살림살이에도 숨통이 트였다. KBO 사무국은 미디어 기업에서 받는 연간 중계권료 990억원을 3∼4번에 걸쳐 10개 구단에 균등 배분한다. 중계권료 인상에 프로 10개 구단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돈을 내고 프로야구를 보는 대신 프로야구 콘텐츠 활용 폭은 훨씬 넓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티빙은 2차 저작물 생산은 적극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프로야구 영상 소스를 무단 사용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상업적 목적이 아닌 숏폼 영상도 단속 대상이었다. 티빙은 10개 구단 하이라이트 영상 소스를 활용해 맞춤형 콘텐츠 제작·공급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프로야구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양질의 야구 중계를 즐기고 파생되는 무료 콘텐츠로 디지털 스포츠 문화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