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 “서울대·한국외대, 첨단융합학부 출범”…“교원 부족·불분명한 학부 명칭 등 우려 시선도”

정부 첨단분야 인재 양성 정책 영향
촉박한 준비시간에 교원 확보 등 우려 불식 관건
서울대 첨단융합학부가 4일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 하는 모습. 사진=서울대
서울대 첨단융합학부가 4일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 하는 모습. 사진=서울대

정부의 '첨단분야 학과 학부 정원 증원 정책'에 따라 올해부터 대학들이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해 본격 운영에 나선다.

서울대는 지난 4일 첨단융합학부 출범을 알렸다. 올해부터 운영되는 신설 학부 정원은 총 218명이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디지털헬스케어전공 △융합데이터과학전공 △지속가능기술전공 △차세대지능형반도체전공 △혁신신약전공 등 5개 교과과정상 전공으로 나뉜다. 입학생은 4학기부터 전공 진입에 들어간다. 심도 있는 전공 공부를 마치면 졸업 전까지 △첨단융합 기술창업트랙 △첨단융합 창의연구트랙 △첨단융합 정책리더십트랙 등 3개의 트랙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기존 정원 내에서 첨단분야 관련 학과로 학생을 보내는 방식으로 학문 융합을 3~5년 정도 시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서울대 첨단융합학과 신설은 정부 정책과 유홍림 총장의 '융합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 공약사항과도 맞아떨어졌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관계자는 “사실상 처음 시도하는 방식으로 전공 간 벽도 없고, 5개 전공이 있지만 전공별 최소·최대 인원 규정도 없다”면서 “교수도 학생에게 일대일 관리가 필요하면 지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공 선택 학생 수와 관계없이 수업과 전공을 개설한다는 이야기다.

전통적으로 인문사회와 어문 계열이 강세인 한국외대도 올해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했다. 외국어와 문화콘텐츠의 결합, AI 등 공학 바탕의 언어 연계에 중점을 뒀다. 첨단융합학부는 △Language & AI융합학부 △Social Science & AI융합학부(이상 서울캠퍼스) △Finance & AI융합학부 △AI데이터융합학부 △디지털콘텐츠학부 △투어리즘 & 웰니스학부 △반도체전자공학부 △기후변화융합학부(이상 글로벌캠퍼스) 등 8개 학부로 구성됐다.

임대근 한국외대 컬처앤테크놀로지 융합대학장은 “기본적으로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지만 전통적으로 인문사회나 외국어 교육이 변화하면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대학들이 짧은 기간 내 서둘러 첨단융합학부 준비에 돌입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외대 첨단융합학부 경우 외부 홍보 명칭과 내부 공식 명칭이 다르다. 당초 신규 학부를 출범하면서 첨단융합학부라고 명명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각각의 8개 학부로 존재한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첨단융합학부는 첨단분야 학문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교원 부족 문제도 대학이 극복할 과제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정원은 4년간 872명이다. 적정 교원 규모는 43명 수준이지만, 현재 22명에 불과하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관계자는 “첨단분야에서 우수한 신규교원을 채용하는 것은 국내 여러 대학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면서도 “대학본부 등의 지원을 통해 3명의 신규교원을 채용했고 앞으로도 교원 채용을 해 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외대 첨단융합학부는 6명의 신임 교원을 채용했다. 신규 교원 외에는 관련 전공을 가진 기존 교원을 재배치하거나 겸임교수나 초빙교수, 외국인 교원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임 학장은 “학제가 완성되는 과정에 따라 차례대로 신임 교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듀플러스] “서울대·한국외대, 첨단융합학부 출범”…“교원 부족·불분명한 학부 명칭 등 우려 시선도”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