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계의 주행 정보를 도로 전광판에 띄워 사고를 예방하는 농업기계 사물인터넷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농업기계 사고 예방 기술' 사업화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농업기계 교통사고는 연평균 약 800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는 연평균 100여명으로 일반 교통사고 대비 치사율이 8배 높았다. 농업기계는 일반차량보다 속도가 느리고 브레이크 등 제동장치가 없어 차량을 추돌하거나 비탈길에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또한 인적이 드문 농촌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발견이 늦어져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2019년 농업기계 사고예방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을 거쳐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신기술보급사업을 진행했다.
농기계에 부착한 단말기와 도로에 설치한 주행 안내표지판의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기반으로 농업기계가 표지판에 접근하면 어떤 기계인지, 거리와 속도는 얼마인지를 문자와 이미지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본 일반차량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거나 주의해 주행할 수 있다.
기술이 보급된 전남 장흥의 3개 마을에선 설치 전 대비 설치 후 일반차량의 평균 속도가 11% 줄었으며 과속차량도 25% 감소했다. 또한 농업인이 느끼는 교통안전 체감도도 42~150%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와 함께 농업기계 전도·전복 사고 감지 알람 기술'도 단말기에 추가했다. 단말기 내 감지기가 사고를 감지한 후 사고자가 20초간 응답하지 않으면 미리 등록된 재3자 또는 농업기술센터 등으로 사고정보를 발송한다. 또 기술을 표준화해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을 교통안전시설 규격에 추가하거나 농업기계 사고 감지 정보를 119 응급출동과 연계하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조용빈 부장은 “앞으로도 AI, IoT 등 첨단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해 농업인 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까지 챙길 수 있는 기술 확산과 보급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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