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최고경영자(CEO)들이 6일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4'에 모두 참석해 차세대 배터리 사업과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개막 행사에 참석, 셀투팩(CTP) 공급을 완성차 업체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TP는 배터리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외부 첫 선을 보였다.
김 사장은 '완성차 업체와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논의하고 있고, 결과 나오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4680(지름 46㎜·높이 80㎜) 원통형 배터리는 8월 양산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는 “고객에 대해서는 얘기하기 어렵지만 (8월에) 샘플이 아니라 양산”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배터리 기업 중 가장 앞선 시점으로 평가된다.
4680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개선된 제품이다. 테슬라가 적용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46파이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밝혔다. 그는 “(양산) 준비는 됐고, 양산 자체는 2025년 초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고객에 따라 양산 시기를 조절해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천안 공장에 46파이 라인을 구축하고 양산을 준비 중이다.
최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과 관련해 “2027년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설비투자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답했다. 회사는 지난해 설비투자로 4조3447억원을 집행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중저가 전기차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LFP 배터리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SK온 CEO 임명 이후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나섰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LFP 배터리 개발이 완료됐고, 고객과 구체적인 협의가 끝나면 2026년쯤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이 블록화되고 있기 때문에 북미 시장 등을 고려하면 대한민국 배터리 회사들이 LFP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포드와 북미에 합작한 법인(JV) 블루오벌SK 현지 공장 가동 시점에 대해서는 “1월에 직접 가서 보고 왔는데, 켄터키와 테네시 공장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고 양산할 것”이라며 “켄터키 2공장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고, 가동은 시황을 봐서 탄력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흑자 전환 방안에 관련해서는 “적시 생산과 지속적인 원가 절감, 내부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