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22대 국회의원선거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여야 모두 당의 주류 세력이 대거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총 254개 지역구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약 200곳에서 후보를 확정했다. 초반 하루 두 차례씩 총선 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국민의힘이 대진표 완성에 속도를 내는 듯했으나 더불어민주당도 막판 공천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비슷한 상황이 됐다.
우선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254개 지역구 가운데 240곳에 대한 공천심사를 마무리했다. 이 중 197곳의 후보가 확정됐다. 심사를 완료하지 않은 14곳이다. 이중 5곳은 국민추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갑·을, 대구 동구군위갑·북구갑, 울산 남구갑 등이 포함됐다. 공천 논란이 거세질 것을 우려해 '국민추천'이라는 플랜B를 택한 셈이다. 이들 지역은 오는 15일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서울 용산, 금천, 경기 수원정, 성남중원 등 총 20곳의 4·10 총선 후보자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약 200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당은 다음주중에는 경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여야의 '공천 성적표'가 윤곽을 완성하면서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친명(친이재명)계 등 주류 세력 다수가 공천장을 획득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친윤 실세'로 불렸던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외에 낙오한 사람은 없었다.
초창기 핵심 친윤으로 분류된 권성동·윤한홍 의원은 경선 없이 강원 강릉과 창원 마산·회원 지역에 단수공천됐고, 이철규 의원 역시 경쟁 후보의 경선 포기로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 단수 공천됐다. 이 외에도 친윤계로 불리는 5선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을 비롯해 친윤계 초선인 강민국(경남 진주을), 박수영(부산 남갑),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도 단수공천 명단에 올랐다.
용산 출신 인사 중에선 검사 시절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해운대갑),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등이 본선에 직행했다. 강 전 수석의 경우 4선 홍문표 의원이 경선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도 주류인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총선 본선열차에 올랐다. 친명계 최고위원인 정청래(서울 마포을), 서영교(서울 중랑갑), 박찬대(인천 연수갑), 장경태(서울 동대문을) 의원은 모두 단수 공천됐다.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전북 익산을), 수석대변인 권칠승(경기 화성병) 의원, 대변인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도 단수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도부 외에도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을 비롯해 '이재명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홍근(서울 중랑을) 의원도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 모두 주류 세력을 포함해 현역 의원 탈락률이 절반을 크게 밑돈다”며 “인적쇄신을 위한 의지가 그만큼 미흡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