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시장에 이어 에듀테크 시장에서도 강자로 자리매김한 '빅3' 웅진씽크빅, 대교, 교원의 성장세가 주춤하다. 에듀테크 관련 투자 확대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대비 온라인 교육시장 축소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육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 대교 모두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은 현재 집계 중이지만, 2021년에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매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전 과목 AI 학습 플랫폼인 '스마트올'을 통해 매년 매출액이 상승, 2022년 9333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8901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6억원에서 56억원으로 79.8%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주력 상품이던 스마트올 판매가 2023년을 기점으로 둔화했고 오프라인 학습 전환을 대비해 시설형 학습 채널 투자를 확대한 것이 적자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증강현실(AR) 독서솔루션 'AR피디아'를 전면에 내세운다. AR피디아는 CES2024에서 출품하기도 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시설형 학습 비즈니스와 AR피디아의 새로운 디즈니 시리즈, 대형 신규 도서 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교는 매출액이 2020년 6270억원, 2021년 6384억원, 2023년 6831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해 659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영이익은 2020년 -280억원, 2021 -283억원, 2022년 -5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78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대교의 적자는 에듀테크 관련 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투자에 대한 결실을 맺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교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따른 신제품 출시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매출은 감소했지만 주력 사업인 눈높이 사업이 지난해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만큼 이러한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은 2년 연속 매출액이 감소했다. 2021년 1조5000억원에서 2022년 1조4500억원으로 줄었다. 교육 사업만 보면 1조815억원에서 1조37억원으로 감소 폭이 더 크다. 교원은 오프라인 학습 채널 확대와 에듀테크 상품 고도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 교원은 에듀테크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다. 2021년 330억원, 2022년 400억원, 2023년 500억원으로 에듀테크 연구개발비를 매년 100억원 정도 늘렸다. 초등 1~6학년 대상 전 과목 AI 학습 데이터 기반 학습 피드백을 제공하는 '아이캔두' 상품을 출시했다. 오프라인 학습 상품인 초등학생 대상 공부방 '아이캔두 클래스'도 론칭했다.
교원 관계자는 “올해 교육사업 부문은 에듀테크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에듀테크 상품 고도화와 기존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높여 제품과 고객 다변화를 추진한다”며 “오프라인 공부방, 학원 등 시설형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거는 등 오프라인 수요 대응도 나선다”고 전했다.
에듀테크 빅3는 올해 고도화된 에듀테크 플랫폼 및 상품을 출시하고, 다시 한번 에듀테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