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봇은 '디지털 옷장 기반 추천 스타일 생성 서비스'을 지향하는 기업이다. 핵심 서비스 명은 사명과 같은 '스타일봇'이며 창업자 김소현 대표가 직접 기획한 인공지능(AI) 엔진으로 작동한다. 패션 기업의 의류 데이터로 추천 스타일을 가상 피팅 이미지로 생성해 온라인 고객에게 더 많은 상품을 노출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시슬리와 나인식스뉴욕 등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의 기획에 참여하는 등 20년 넘게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다. 스타일봇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9년 지금의 회사를 설립하고 중소벤처기업부나 과기부 등의 다양한 연구개발(R&D) 지원사업에 선정돼 AI기술을 개발해 내재화했다. 이후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R&D 우수 판정을 받고 이듬해에는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됐다.
서비스 타깃은 온라인 커머스를 운영하는 의류 기업이다. 스타일봇이 판매 의류의 평면 이미지를 수많은 조각으로 분할한 후 신체 영역별로 재구성해 착용 이미지를 생성함으로써 아바타 포즈에 맞춰 옷의 상태가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이를 담당하는 생성형 AI 엔진은 '제니핏'이다.
김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룩북의 모델이나 백화점 마네킹의 역할을 아바타가 대신 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착용'이 중요하다”며 “10분이면 추천 스타일의 콘텐츠가 자연스러운 착장 형태로 생성되기 때문에 일일이 룩북을 촬영할 필요 없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방문한 소비자 대상의 코디 추천은 중요한 영역이다. 의류 브랜드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최근의 패션 트렌드 정보를 분석해 1초면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 중인 의류의 코디 조합을 추천할 수 있다. 또 브랜드의 상품 스타일을 분석해 트랜드에 맞는 스타일링 콘텐츠를 실시간 생성한다. 이는 생성형 이미지 처리 기술만이 아니라 스타일봇만의 코디 추천 알고리즘인 '제니스픽' 기반이다.
이 같은 기능들은 온라인 쇼핑몰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업무량을 줄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기능을 앱으로 사고 팔 수 있는 마켓인 '카페24 스토어'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아 활용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패션기업 한섬이 스타일봇을 사업에 도입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에서도 스타일봇을 선보였다. 해외 바이어의 호평이 이어져 글로벌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CES 현장에서 만난 유럽의 명품 패션 플랫폼과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대중 대상의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드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보다는 기업간거래(B2B)로 우선 사업을 키울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과도 투자와 사업 제휴를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