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 “주총 디지털화·조각투자 전자등록 충실히 추진”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7일 진행된 '한국예탁결제원 CEO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7일 진행된 '한국예탁결제원 CEO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결원)은 주주총회 전 과정 디지털화와 조각투자 전자등록 시스템 구축 등 굵직한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7일 이순호 예결원 사장은 여의도에서 '최고경영자(CEO)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예결원은 전자주주총회 안착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주주총회는 주주 전부 또는 일부가 주총 소집지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 전자통신 수단으로 출석하는 것이다.

이 사장은 “전자투표 및 전자고지 업무를 결합해 주주총회 전 과정 디지털화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증권정보, 증권대행 업무와도 연계해 향후 '종합 투자자 지원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결원은 연내 컨설팅을 통해 마련된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중 시스템을 구축 완료한 뒤, 상법 개정 시 2026년 정기주총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중 조각투자 등 신종증권에 대한 전자등록 시스템을 오픈한다. 이후 모니터링 화면 등 부수 프로그램 개발을 하반기 중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예결원은 신종증권 전자등록기관으로서 종목정보 관리, 발행·유통·말소등록 및 권리행사를 지원한다”며 “한국거래소 신종증권시장 개설 시기에 맞춰 전자등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큰 증권시장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분산원장 기술 내재화를 추진해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예결원은 앞으로의 50년을 대비해 차세대 혁신금융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올해 6월부터 개발에 착수해 2026년 1월 시스템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업무가 가능한 시스템 기반을 마련하고, 최신 운영 체계 기반의 IT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포석이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투자를 손쉽게 하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 시스템도 오는 6월 가동할 예정이다.

국채통합계좌는 ICSD가 상대국에 개설하는 계좌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예탁원에 개설되는 이 계좌를 이용해 한국 국채를 사고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현재 한국은 국채 발행잔액과 신용등급 등 WGBI 편입을 위한 정량적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접근성 면에서 레벨1(일부 제한 상태)에 머물러 지난해 3월에 이어 9월에도 조기 편입 시도가 무산됐다.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 시장에 유입되고 신뢰도가 높아진다. 기획재정부는 WGBI 편입으로 90조원가량이 국내 채권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본다.

이 사장은 “올해는 예결원 창립 50주년을 맞아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놓는 한해”라며 “차세대 시스템과 시장친화적 경영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